성적조작 의혹 고려고 "입시학원화 사실과 달라"

2019년 08월 22일(목) 16:42

부정한 학사운영을 펼쳤다는 지적을 받은 광주 고려고등학교가 자신들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반박했다. 
문형수 고려고 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22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험문제 출제 논란과 학교 운영의 많은 부족함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잘하지 못한 부분과 실수, 오류 등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적극적으로 총력을 다해 시정하고 개선하고 있다"며 "미진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발단이 된 학생의 SNS 주장에 대해 그 학생을 원망하거나 질책하지도 않는다"며 "초기 대응 과정에서 학생과의 원활하지 못한 소통으로 오해의 원인을 제공한 학교의 부족함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고 측은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혔다. 
문형수 교장은 "고려고는 시교육청이 시험 기간에 감사를 시작하고 수업시간에 부당한 방법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항의하는 과정을 '감금'이라고 말해도, 셀프 감사를 하라고 해서 교사들이 힘들어도,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침묵하면서 조용히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13일 광주시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보면서 오만한 교육권력의 횡포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저희는 결단코 고발과 파면, 해임, 교사 80%가 징계를 받을 만큼의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겁박과 조작된 감사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사과와 시정을 해야한다"며 "시교육청이 고려고를 잡고싶어서 얼마나 다급했으면 감사발표 당시 기자에게 허위 사실과 증거를 제공해 조직적으로 성적 조작과 비리를 저지른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 보낸 공문에는 학사 및 교무 업무를 소홀히 한 사실만으로 교사 80%를 징계하는 등 감사의 출발과 종착지가 다른 모순을 드러냈다"며 "고려고 일동은 시교육청의 이러한 이중성과 불순한 의도에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정조적이나 비리 등과 관련한 교육청 측의 증거 제시를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청은 의혹이 아닌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다"며 "광주교육청은 성적조작과 비리 등에 관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의도된 문제 유출이 아닌 실수라도 잘못은 했지만 청탁이나 고의성, 불순한 의도로 특정 학생에게 성적을 몰아준 근거가 있다면 제시해야 한다"며 "학교는 불필요한 오해가 없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재시험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고가 광주교육청의 지침을 일부 위반한 점은 있지만 이른바 '입시학원화' 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광주시교육청은 가지고 있는 자료부터 점검해보고, 고려고만의 문제인지, 무엇이 학생을 위하는 것인지 다시 한번 살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고려고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공평하고 합당한 마무리로 학교가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