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영입 4호' 소병철, 순천에 전략공천 될까? 광주 가능성 사라지며 고향 출마설 '솔솔' 지역구 분구 되면 연착륙, 안되면 '복잡'

2020년 02월 17일(월) 16:32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고향인 전남 순천 선거구에 전략공천될지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구획정에서 순천이 분구될 경우 소 교수가 순천에 연착륙 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처럼 단일 선거구가 유지되면 전략공천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예상된다.
순천 출신의 소 교수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로 임관한 뒤 대전지검장과 대구고검장을 거쳐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이후 전관예우 관행을 끊기 위해 대형로펌의 영입 제안을 거절함과 동시에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고 농협대와 순천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 왔다.
또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로 3번이나 추천되며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때문에 검찰 개혁을 바라는 여론이 타 지역보다 높은 광주와 전남은 검찰개혁의 상징적 인물인 그의 향방에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일 소 교수가 인재영입 4호로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왔다. 대상 지역은 광주와 순천이었다.
그는 고향이 순천이지만 광주일고를 졸업한 연고가 있고, 민주당이 소 교수 영입을 발표하기 전 광주의 한 지역구에서 경쟁력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광주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소 교수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던 광주의 동남을, 북갑, 북을 등 3곳을 경선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전략공천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후 다양한 언론 등을 통해 소 교수의 순천 전략공천설이 흘러나왔고 이를 증명하듯 소 교수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에서 고향을 위해서 봉사할 기회를 주신다면 더욱 더 보람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바람을 분명히 밝혔다.
이같은 바람에도 소 교수의 순천 전략공천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먼저 순천이 분구가 되면 민주당의 입장에서 한곳은 소 교수에게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후보들을 다른 지역구에 경선시키는 방법 등으로 쉽게 후보 간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
순천은 현재 분구대상 선거구 중 한곳이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분구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분구가 안 된 상황에서 소 교수를 전략공천 한다면 총선을 준비해 온 지역 후보들은 물론 시민들의 반발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순천은 현역의 이정현 의원이 순천 출마를 포기한 '무주공산'의 상황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민주당 지지율을 보이는 지역 정서상 '민주당 공천=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소 교수의 전략공천을 찬성하는 쪽도 있고, 분명히 반대하는 쪽도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전략적인 선택을 해온 순천지역의 정치 의식을 볼 때 중앙당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전략공천을 예전처럼 무조건 찬성하는 사람은 확실히 줄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중앙당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자칫 무리한 전략공천을 할 경우 후유증이 예상된다"며 "이는 곧바로 민주당이 구상하는 전체 선거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소 교수는 '순천이 단일 선거구로 묶일 경우에도 전략공천을 요청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순천은 현재 김영득 팔마청백리문화재단 이사장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서갑원 전 국회의원,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등 4명의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