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농진원 연구팀 배추 5개월 저장기술 개발 “폐기물도 크게 감소”

2020년 06월 03일(수) 16:56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주원료인 배추의 저장기간을 최대 5개월까지 늘릴 수 있는 ‘팰릿단위 CA 저장시스템(PUCA, Pallet unit controlled atmosphere)’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농촌진흥청과 함께 개발한 CA 저장기술은 저장고의 기체환경을 조절, 농산물의 호흡과 생리작용을 억제해 저장기간을 연장하게 만든다.

공동연구팀은 개발한 시스템을 월동배추에 적용해 최적의 기체환경 저장조건을 규명, 품질 유지기간을 일반 저온저장고 3개월에서 CA 저장시스템을 통해 최대 5개월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배추를 150일간 저온(0도)저장할 경우, 배추 저장장해와 부패가 가장 적은 최적조건(기밀컨테이너 내부의 산소농도 2±0.5%, 이산화탄소농도 5±1%로 유지)을 확인했다. 

기존 기체조절 없이 저온저장한 배추 겉잎의 수분함량이 저장 초기대비 6.5% 감소했지만 CA 저장배추는 1% 미만으로 줄었다. 배추의 중량감모율도 저온저장 배추는 16.5%까지 증가했으나, CA저장 배추는 3% 미만으로 나타났다.

정선손실률(김치 제조에 이용할 수 없는 배추 겉잎과 부패부위를 제거한 후 중량변화를 백분율로 환산) 역시 저온저장 배추에 비해 약 12% 절감됨에 따라 김치제조업체의 배추폐기물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CA저장 배추의 경도, 가용성 고형물 함량, 색도도 저장 초기수준을 유지했고 항암성분으로 알려진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은 저온저장 배추에 비해 186%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이성현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팰릿단위 CA 저장시스템은 시설형 CA 저장고보다 초기 설치비와 유지비가 저렴하다”면서 “앞으로 김치제조업체와 농산물 저온저장시설 등에 보급해 계절별 배추 수급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