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고가 폐쇄 첫날…우려했던 교통대란 없었다

2020년 06월 04일(목) 18:16

광주 남구 백운고가차도 철거공사가 시작된 4일 오전 폐쇄된 고가차도 옆으로 차들이 줄지어 서있다

"걱정했던 것 만큼 막히지는 않았어요."
하루 통행량이 5만3000대에 달했던 광주 백운고가가 철거를 위해 4일 0시부터 차량통행이 폐쇄된 가운데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체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남부모범운전자회 민병도씨(62)는 "차량 통행량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고가를 이용하지 못하면서 농성동 쪽으로 가는 차들이 몰려 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봤는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8시가 지나자 출근길 차들이 늘면서 백운교차로에서 동아병원과 진월동 방향으로 차량이 100m 가량 줄지어 신호를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두세번의 신호를 받고서 교차로를 빠져나갔다.
농성동 방면 신호를 기다리면서 시가 배포한 우회도로 안내지도를 보던 운전자 한모씨(58)는 "이 정도 정체는 평소와 큰 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통정리 중이던 한 경찰관은 "주월교차로 방면과 남광주고가 방면 도로에 차로 확장공사를 하고 우회도로를 미리 안내한 것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백운교차로를 이용해 출근한 시민들도 '출근에 걸린 시간이 평소와 비슷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운고가 바로 옆에 자리한 남구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얼마나 더 걸리나 확인해보려고 평소와 같은 시간에 출근했는데 오히려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고 말했다.
구청 인근의 한 카페 주인 최모씨(47·여)도 "길이 밀릴까봐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 차들 지나가는 것을 보니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다"고 머쩍어했다.
백운고가 철거 공사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철거가 끝난 후에는 지하차도 건설 공사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된다.

신봉우 기자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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