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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택배기사 취업” 500억대 사기…1900명 당했다

검찰, 지난 4월 운영자 구속기소
23명은 4·8·9월 걸쳐 불구속기소
피해자 1894명, 피해금액 523억
“대기업 계열사 오인토록 해 유인”

2020년 10월 14일(수) 17:35
검찰이 대기업 소속 택배기사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유인해 화물차를 구입하게 한 뒤, 개조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500억원대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총 24명을 재판에 넘긴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서울동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부장검사 하담미)는 사기 혐의를 받는 물류회사 및 13개 자회사 실질운영자 A(38)씨를 지난 4월24일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를 받는 물류회사 직원 B(24)씨, 자회사 대표 C(37)씨, 차량개조업체 운영자 D(60)씨 등 23명에 대해서는 지난 4월과 8월, 9월에 걸쳐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택배기사 구직자들에게 냉동탑차로 개조한 화물차를 구입해야 한다며 속이고 부풀린 개조비용으로 캐피탈 회사와 화물차 할부계약을 체결하게 했다.
이후 차량개조 업체는 허위 견적서를 내 캐피탈 회사로부터 부풀려진 개조 비용을 받아 나눠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구인·구직사이트에 대기업 택배회사 인사담당자를 가장해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배송직에 취업시켜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13개에 이르는 자회사를 설립해 구인·구직사이트에 반복적으로 구인광고를 게재하고, 대기업과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회사명에 대기업 계열사로 오인할 수 있는 상호를 사용했다”면서 “사무실에서 대기업 택배회사의 로고가 노출되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량한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했다.
이들에게 속은 피해자는 총 1894명이고, 피해금액(개조 비용이 부풀려진 냉동탑차 할부계약금 등)은 총 523억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피해자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인, 외국인, 여성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결국 취업도 되지 않고 고액의 할부 대금 채무만 부담하게 돼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무혐의 의견으로 넘겨진 고소 사건에 대해 보완 수사를 하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인지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은 관련 회사 사무실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물류회사와 차량개조업체 관련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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