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잔디가 홈 어드밴티지?…홍명보 "우리도 같은 상황" 승부차기서 페널티 스폿 잔디 패여 5일 만에 홈 2연전으로 잔디 상태 좋지 못해…경기 전 폭우도 영향

2021년 09월 15일(수) 17:24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오른 가운데 페널티 지점에 움푹 팬 잔디가 홈 어드밴티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21 ACL 16강 단판승부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한일 양국 프로축구 선두를 달리는 팀 간의 맞대결답게 치열했다.
전 현직 국가대표 수문장인 울산 조현우와 가와사키 정성룡이 지킨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결국 승패는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 팀 모두 4번째 키커까지 2명이 실패한 가운데 조현우가 가와사키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고, 울산은 5번째 키커인 윤빛가람이 성공하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승부차기에서 잔디 상태가 고르지 못한 건 옥의 티였다.
지난 10일 전북 현대와 라이벌전을 치른 5일 만에 ACL 16강전이 열려 잔디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 전 폭우가 내리고 120분 승부가 펼쳐져 경기장 곳곳의 잔디가 패였다.
페널티 지점도 예외는 아니었다. 키커들이 디딤발을 세게 밟으면서 잔디가 들렸고, 이는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를 두고 일본 현지 기자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을 찰 때 잔디 상태가 좋지 못했다. 홈 어드밴티지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에 대해 "항상 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홈 구장이지만, 우리도 같은 상황이었다. 특별히 홈 어드밴티지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페널티 지점의 패인 잔디는 울산 선수들의 승부차기에도 영향을 줬다. 집중력에서 울산이 더 앞섰다고 보는 게 옳다.
승부차기 영웅이 된 조현우 골키퍼도 "우리도 연습할 때 그 위치에서 넘어지곤 한다"며 울산이 이점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홈 팬이 있었다면 홈 어드밴티지라고 할 수 있지만, (잔디는) 아니다"라고 했다.
울산 관계자도 "경기 전날 양 팀과 심판진까지 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당일 폭우가 내렸다. 여름이 지나는 시기라 잔디 뿌리가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악조건에도 잔디를 최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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