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언제 끝나나?' 광주·전남 내년 1월까지 강수량 140㎜ 불과 누적 강수량 805㎜ 불과…광주, 전남 20개 시군 가뭄 댐 평균저수율 30%…"석 달간 비 300㎜ 내려야 해갈" 기상청 "차고 건조한 날씨, 올겨울도 가뭄 이어질 듯"

2022년 11월 21일(월) 16:32

남부지방 가뭄 장기화로 14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매화도 마을상수원지 바닥이 드러나 있다.

가뭄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광주·전남지역에 내년 1월까지 내릴 강수량이 15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21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남 구례·여수를 제외한 20개 시·군과 광주에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뭄 단계는 약한 가뭄, 보통 가뭄, 심한 가뭄, 극심한 가뭄 4단계로 나뉜다. 현재 광주는 '보통 가뭄'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 12곳은 약한 가뭄, 7곳은 보통 가뭄, 강진은 심한 가뭄인 상태다.
가뭄 일수도 올 1월부터 이날까지 총 245일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가뭄의 가장 큰 배경으로 '적은 강수량'을 꼽았다. 올해 8~9월 태풍과 집중 호우가 지역을 비껴가면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한 해 강수량은 여름 장마철에 집중되는데, 올해는 중부 지역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남부엔 비교적 적은 비만 내렸다.
실제 올해 1월~11월 기준 누적 강수량은 중부가 1381㎜인 반면, 남부 지역은 834㎜에 불과했다. 남부는 중부권보다 500㎜ 이상 비가 적게 내린 것이다.
광주·전남 최근 1년간 누적 강수량도 805.5㎜로 평년의 60.2％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973년 기상 통계 집계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은 강수량이다.
이 때문에 지역 최대 식수원인 주암댐과 동복댐은 각 31.39%, 31.45%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3월이면 제한 급수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내년 1월까지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지만 해갈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뭄이 해소되려면 3개월 간 30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은 올 겨울 동태평양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을 보여, 차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전남 지역 월별 강수량은 ▲11월 25~59㎜ ▲12월 24~41㎜ ▲1월 17~37㎜ 가량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최대 14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확하고 자세한 가뭄 관련 기상 분석 자료를 펴내 지역민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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