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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 줄은"…수주 28%↓ 폐업 30%↑성장동력 꺼져가는 건설업

1분기 건설 수주 28% '뚝'…건설업 불황 고착화 위기
4월 기준 종합건설업 폐업건수 전년 대비 25% 급등

2024년 05월 22일(수) 16:16
"이렇게까지 실적 부진이 심각했던 적이 없었어요."
지난 21일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수주 실적과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에 질문에 "올해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사업과 분양 실적 모두가 부진하면서 내부적으로 하반기에 유동성 위기가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며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급등, 고금리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1분기 건설 수주액이 28% 급감했고, 건설업 폐업 건수도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8.0% 감소했다. 특히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30% 가까이 줄어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조차 국내 시장에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2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47조5574억원)와 비교하면 28.0% 감소한 수치다. 발주처별로 민간 부문의 수주가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민간부문 수주는 22조21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2% 줄었다. 같은 기간 공공부문 수주는 12조1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 감소했다.
또 공사 종류별로 올해 1분기 국내 건축 수주는 20조5880억원으로 27.4% 줄었고, 토목은 13조6331억원으로 29.0% 감소했다.
건축 부문에서 재개발이 37.7%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에 주택 재건축이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장·창고(55.9%)와 사무실·점포(56.4%)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토목 부문은 기계설치(64.7%), 도로교량(29.6%), 치산치수(34.5%) 등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다.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을 공개한 국내 상위 건설사 10곳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99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4조5242억원)와 비교해 약 12% 줄었다. 2년 전(6조7786억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감소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1분기(1~3월) 건설업 폐업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늘었다. 지방 소규모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폐업이 증가하는 데다, 신규 등록까지 줄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건설업 폐업 건수는 1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3% 늘었다.
해당 업종 폐업 건수는 지난 1월(35건)과 2월(68건)에도 전년대비 각각 12.9%, 33.3% 늘었다. 전문건설업 폐업 건수도 지난달 618건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올 들어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정지 건설업체,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지난 1월 3곳 ▲2월 2곳 ▲3월 4곳 등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부도 업체 수(3곳)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서울 1곳 ▲경기 1곳 ▲부산 2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 등이며 이 가운데 7곳은 지방 업체다.
부도·폐업 건설업체가 늘면서 신규 등록 업체 수는 감소 추세다. 지난 3월 종합건설업 신규 등록 업체 수는 104곳으로 지난해 동월(333곳) 대비 68.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과 2월은 전년대비 각각 83.2%, 78.4%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건설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설업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규 주택 공급 물량 감소와 주택 수요 둔화 등으로 건설업 불황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현재 공사 물량 자체가 거의 없다"며 "지방 소형 건설업체들은 토목 공사 의존도가 높은데 현재 토목 공사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지금의 건설업 불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 불황에 따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갑작스레 이뤄진 게 아니다”며 “올해 정부에서 지방 미분양을 구매하는 수요자들 한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 건설업 활성화를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희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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