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지?…영화 '어벤져스2' 뒷이야기
2015년 04월 28일(화) 16:48
할리우드 SF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 지난해 17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명량'에 버금가는 흥행 속도를 보이며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정리해봤다.

①조핸슨을 위한 세 명의 스턴트우먼

'블랙 위도우' 스칼릿 조핸슨(31)은 스턴트우먼만 세 명을 썼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으니 그가 프로젝트 진행 도중 임신했기 때문. 지난해 한국 촬영 때에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와 함께 내한해 직접 연기해야 했지만 제작진은 무리라고 판단, 대역이 연기하고 그의 얼굴은 CG 처리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세 명의 대역 배우가 스칼릿 조핸슨과 매우 닮았고, 그래서 서로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이었다. 조핸슨과 함께 하는 액션이 많은 에번스는 이들을 구분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에번스는 스턴트우먼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어디서 마지막으로 만났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②키가 커서 슬픈 울트론

영화에서 울트론의 키는 8~9 피트(feet)로 설정돼 있다. ㎝ 단위로 환산하면 240~270㎝ 정도의 키다. 이 때문에 울트론을 연기한 제임스 스페이더는 항상 머리 위에 3 피트(약 90㎝) 길이의 더듬이를 달고 연기해야 했다. 그 더듬이에는 빨간색 공이 달려있었는데, 그게 울트론의 눈이었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때 상대 배우의 정확한 시선 처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 일을 특히 힘들어한 배우가 '스칼릿 위치' 엘리자베스 올슨이었다고. 빨간색 공 두 개를 쳐다보면서 하는 연기가 몰입에 방해된다고 투덜거렸고, 올슨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본 '퀵실버' 애런 테일러-존슨은 항상 "빨간색 공을 봐!"라며 올슨의 시선 처리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③오직 너뿐인 제임스 스페이더

조스 웨던 감독은 울트론 역을 맡을 유일한 배우로 제임스 스페이더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유는 그의 독특한 목소리 때문이다. 영화에서 울트론의 목소리는 기계로 조작되지 않았다. 스페이더 본인의 목소리다. 웨던 감독은 제임스 스페이더와 첫 장면을 찍은 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와 함께한 모든 배우는 그의 첫 연기에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아 그가 첫 테이크를 마친 뒤 함께 박수를 쳤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울트론의 대사 "나를 구속하는 줄은 없다(There are no strings on me)"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에서 따온 대사다.

④두 명의 퀵실버

'퀵실버' 캐릭터는 지난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처음 등장했다. 퀵실버는 현재 폭스(Fox) 스튜디오에 라이센스가 넘어가 있는 상황. 마블 스튜디오를 소유한 디즈니는 이번 '어벤져스' 속편에 퀵실버를 등장시키기 위해 폭스와 법적인 문제에 관한 논의를 꾸준히 했고, 그를 영화에 출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엑스맨' 시리즈에도 '퀵실버'가 앞으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퀵실버는 두 개의 인물로 나눠졌다. '어벤져스'의 퀵실버는 생체 실험을 통해 초음속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으로,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원작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초능력을 가진 '뮤턴트'로 설정됐다. '엑스맨' 시리즈에는 원작 그대로 매그니토의 아들로 출연한다. 앞으로 퀵실버가 두 시리즈에서 어떤 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어벤져스'의 퀵실버 애런 테일러-존슨과 '엑스맨'의 퀵실버 이반 피터스는 매슈 본 감독의 '킥애스:영웅의 탄생'(2010)에 함께 출연했다.

⑤아이언맨과 싸우는 울버린?

'엑스맨' 시리즈의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인 '울버린'을 연기하는 휴 잭맨은 '어벤져스' 시리즈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과 소니, 폭스의 판권 문제로 '울버린'이 '어벤져스'에 출연하는 건 힘들어 보이지만, 잭맨은 아이언맨과 울버린이 한 판 붙기를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⑥페퍼 포츠 없는 토니 스타크, 항상 당하는 아이언맨

이번 '어벤져스2'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가 연인 페퍼 포츠 없이 출연하는 첫 번째 영화다. 토니 스타크와 토르(크리스 햄스워스)가 함께 출연한 네 편의 전작에서 토르는 토니 스타크의 목을 잡고 그를 위협했다. 같은 어벤져스 멤버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이 서로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건 다 아는 사실. 스타크는 이번 영화에서도 토르에게 목을 잡힌다. 울트론을 다른 어벤져스 멤버와 상의 없이 만들어낸 스타크에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스타크가 토르에게 목을 잡힌 횟수가 5차례로 늘었다.

⑦제작비 2억5000만 달러가 쓰인 곳

'어벤져스2'에는 마블의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많은 비주얼 이펙트(VFX)가 쓰인 영화다. VFX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시각 효과로 생각하면 된다. 이전까지는 지난해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쓰인 약 2500회가 가장 많은 VFX 장면이 담긴 영화였다. 이번 영화에는 무려 3000회 가량 VFX가 쓰였다. 정교한 VFX가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3000이라는 숫자는 제작비의 많은 부분이 이 효과에 쓰였을 것이라는 걸 예측할 수 있게 한다.

⑧퀵실버, 불편해요!
 
퀵실버와 스칼릿 위치는 쌍둥이 남매로 등장하고, 영화 속에서 언제나 함께한다. 함께 있는 것도 모자라 이들은 항상 손을 잡고 있다. 스칼릿 위치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은 퀵실버 역의 애런 테일러-존슨과의 이런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모든 연기를 애런과 맞춰서 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는 그는 스칼릿 위치를 상상하면서 항상 퀵실버도 같이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⑨이런 우연도 있구나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와 퀵실버 애런 테일러-존슨, 그리고 닥터 셀빅을 연기한 스텔런 스카스가드의 생일은 6월13일로 같다. 헐크 마크 러팔로와 블랙 위도우 스칼릿 조핸슨의 생일은 11월22일로 같은 날이다.

⑩대부에서 영향을?

조스 웨던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어벤져스' 속편이 '대부2'(1974)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작과 후속작이 왜 다른 구조를 가져야 하는지, 왜 더 어두워져야 하는지, 궁극적으로 왜 다른 영화가 돼야 하는지를 '대부2'를 통해 영감을 받았다"며 "내가 만들려고 하는 '어벤져스' 후속작의 답이 모두 '대부2'에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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