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금) 23:34
| 조선일보 일가가 조금이라도 뉘우친다면 |
| 2018년 11월 29일(목) 16:22 |
이제 한 달만 지나면 무술년이 문을 닫는다. 살갗을 스치는 바람결도 차갑다. 이럴 때 서글픈 사람들도 더더욱 많아진다.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병든 사람들, 노동품팔이로 돈을 벌기위해 국내에 찾아든 외국인들, 감옥에 갇힌 사람들, 비정규직, 갑질에 시달리는 각종 ‘을’들 등. 이들에게 마지막 한 달만이라도 사랑을 베풀어 줬으면 한다.
인간은 삶을 영위해 가면서 종종 끝자락을 경험할 때가 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하면서, 학교를 졸업할 때, 어떤 주어진 일을 끝마칠 때 그렇다. 이때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게 된다.
그 중에서도 아쉬운 마음을 따뜻하게 형성해 줄 수 있는 기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했던 기억이다. 그 사랑은 생각할수록 더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오래 남는다. 나머지 모든 것들은 사라질지라도. 때문에 사랑에 투자하면 남고 그렇지 않으면 빈 공터만 남을 것이다.
쓸쓸함만이 누비고 다니는 황량한 광야를 흔적으로 남기지 않으려면 사랑을 해보자. 언젠가 마지막 때에 이르렀을 때 “그래도 나는 사랑했노라”라고 생각해볼 수 있게.
요즘 세상을 도배하는 뉴스가 있어서 씁쓰름하다. 아니 분노스럽다. 그것은 바로 조선일보 사주의 행패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선일보 일가는 부정적인 뉴스를 몰고 다니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나 어의가 없어서 세인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의 초등학생 딸에게 폭언을 들은 뒤 해고당한 운전기사 건이다. 그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제기한 전언에 따르면 차량에 탑승한 방 전 대표의 초등학생 딸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방 전 대표의 딸은 운전 중인 차량의 핸들을 비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만류하면 ‘해고 하겠다.’며 협박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어의없는 일이다. 초등학생 정도면 가장 순수할 때다. 그런데 평상시에 가족들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아왔으면 그리고 봐왔으면 그런 저질스런 행동들을 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 아이가 앞으로도 개선 없이 그대로 자라간다면 한진그룹의 자녀들보다도 훨씬 더 문제 있는 행동들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방 전 대표의 또 다른 가족도 트렁크를 열기 어렵게 주차했다는 이유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해대며 해고한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해고됐다. 그래서 정식으로 구제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해고 근거도 없고 절차도 부당했다”면서.
그런데 방 전 대표 측은 “운전기사의 특성상 초기의 잦은 교체는 일반적”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말은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아이의 저질스런 행태, 그 가족의 행패 등에 무게를 두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사시를 봐보면 정의옹호(正義擁護), 문화건설(文化建設), 산업발전(産業發展), 불편부당(不偏不黨)이다. 그런데 조선일보 일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작태들을 보면 이 사시가 부끄럽다. 참으로 애자다. 통재다. 조선일보 일가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뉘우친다면 사재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 다가오는 겨울을 힘들게 살아야 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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