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세상 정화 방법은

2018년 12월 06일(목) 16:33

작금의 세상이 너무나 각박해져 가는 것 같다. 삭막하다. 때문에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장 가깝다는 가족마저도. 가정폭력이 심해져 가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남편이나 애인, 부모 등에게서 잔혹하게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오죽했으면 ‘안전이별’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물리적?정신적 폭력을 당하지 않고 부부 또는 연인과 헤어지는 일이란 뜻이다. 국어사전에 새롭게 등장했다.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으로 시달리다가 이혼 또는 헤어지면서 더 심각한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살해까지 당하는 경우도 있다. 참으로 끔찍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의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1366(여성긴급전화)에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상담건수가 약 29만 건이었다. 그 중 가정폭력 상담이 18만 건으로 62.4%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성폭력 상담(2만1,470건)으로 7.4%였다. 여성들은 전반적으로 사회안전(50.9%)에 불안하다고 느꼈다. 특히 범죄발생(73.3%)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불안함이 크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성폭력 피해자는 2만6천여 명에 이르렀다. 
이는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왜 이리도 점점 더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을까. 물질은 과거보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증가해 가고 있는데. 각종 문화발달도 경이로울 정도이고. 간선도로 등 각종 편의시설은 또 얼마나 잘 되어가고 있는가. 
특히 오늘날의 시대를 4차 혁명시대라 하잖은가. IOT, IOE의 시대가 급속도로 열리고 있다. 이리도 문명의 이기는 출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인간성은 나날이 그에 반비례해서 곤두박질 중이다. 
짚신과 수발의 시대가 그리워질 정도다. 이런 희한한 세상의 비밀을 마르틴 부버가 그 일부나마 풀어주고 있다. 오늘날의 시대는 ‘나와 너’ 의 관계가 아닌 ‘나와 그것’의 관계 또는 ‘그것과 그것’의 관계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관계성’을 맺는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물질적 대상으로만 여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격이 무시되는 것이다. 그러니 삭막할 수밖에.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폭력현상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여성을 인격적 존재가 아닌 욕망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도구나 물질처럼 여기는 문화가 팽배하기 때문이란 말이다. 
기독교의 십계명에는 “간음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복음 5장 27절)라는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간음의 죄를 저지른 것과 같다는 말은 여성을 인격적 존재가 아니라 물질적 대상으로 여기는 시선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최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저지른 반사회적 폭력이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흡혈귀 같은 인간이다. 불법 촬영물(몰카), 성범죄 동영상, 리벤지 포르노 등 불법 음란물 공급으로 엄청난 부(약 2,000억 원 추정)를 축적했다고 한다. 
그런 인간이 이를 기반으로 무소불위의 폭력을 휘둘렀던 것이다. 여성의 몸을 쾌락의 도구로 관음 함은 물론 여성의 고통을 사고파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 우리사회의 무감각과 폭력성이 함께 빚은 비극은 아닐까. 
부버가 말한 전형적인 ‘나와 그것’ 또는 ‘그것과 그것’의 관계가 아닐까. 이런 부정적인 관계형성이 멈추지 않는 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이의 해결방법은 국가와 지역사회의 부단한 노력과 ‘영원한 너’를 매개체로 끌어들여 해결하려고 노력하려는 국민들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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