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밝음과 어둠. 상반된 단어들이다. 이 둘은 상존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어느 한 쪽이 물러나야 다른 한 쪽이 그 자리에 들어설 수 있다. 현재의 우리 정치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지금은 박근혜 정국의 주도시대다. 때문에 박 대통령을 비롯한 그 일부 아전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그들의 득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 같기도 하다. 한번 권력에 취하면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마치 꿀 도가니에서 꿀맛에 취해 황홀상태에 빠져있는 파리 떼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황홀지경은 얼마가지 못한다. 결국 죽어 가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생명을 다해가는 것이다. 그것으로 끝이다.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히 짧은 생명의 끝이 보이는데도 영원할 것처럼 도도함의 목을 가눈다. 하지만 그 목은 언젠가부터 쥐새끼 목으로 바꿔지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다. 유구한 역사가 그를 증명한다. 불변의 진리다. 자기가 만든 독한 법에 자신이 죽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바로 세상사다. 그만큼 역사는 중요한 것이다. 일찍이 볼테르는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아놀드 토인비는 “우리는 미래를 예언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미래를 단언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세계의 역사에서 한 번 일어났던 사건은 적어도 앞으로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에게 있어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했다. 조지 산타야나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자는 그것을 또 다시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권력 단맛에 취해 칼춤을 추고 있는 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결코 길지 않다는 것을. 이제 이 정권도 만 2년을 지나고 있다. 내년은 총선이고 그 다음해는 대선이다. 결국 끗발이라는 것을 부릴 수 있는 해도 금년뿐이지 않을까. 내년도부터는 현격하게 달라지는 양상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의 폭풍 속으로 함몰되어 가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들 잘 갈무리하길 바란다. 그래서 현자는 항상 중용지도를 중시한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검찰인사에서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당시 특별수사팀장)와 박형철 대전고검 검사(당시 부팀장)는 명단에 없었다. 이들은 진정한 검사였던 것 같지만 말이다. 2013년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을 이끈 장본인들이다. 현 정권의 온갖 유무형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위해 노력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인사상의 불이익과 불명예뿐이었다는 것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고법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유죄 판결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이 판결이 그들에게 명예를 회복시켜준 것이다. 물론 아직 최종심이라는 대법원 판결은 나지 않았지만. 하지만 아전들은 역시 아전이었다. 결국 머잖아 정권이 바뀌고 난 뒤에야 아전들에 대한 단죄와 그 희생자들에 대한 대가가 주어질 것 같다고 시중에서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그랬듯이. 때문에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의기를 잃지 말고. 특히 상당수의 국민들은 충심을 알아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오히려 쫒기는 쪽은 현 정권의 부적절한 일부 아전들이지 않을까.
2024.05.08(수) 1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