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이다. 비리의 근원을 찾아내 비리덩어리를 들어내야 한다면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방산비리, 포스코 비리 등 마치 비리공화국을 연상케 할 정도로 어지럽다. 출국 금지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MB맨'으로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이번 비리와의 전쟁이 MB와의 전쟁으로 비쳐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칼을 빼들었다면 베야 한다. 만약 이 시기에 하지 못하면 박 정권에서도 끝이다. 금년도 말부터는 내년 총선이라는 불랙홀로 빨려들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해는 대선이다. 때문에 올해 일을 하지 못하면 박근혜 정부는 그저 변방으로 밀려날 뿐이다. 물론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고 극구 변명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가 그랬다. 예전에도 본란에서 말한 적이 있다. 역사는 인류의 대 스승이라고. 때문에 역사를 바로 보고 자신을 봐야 한다. 거기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정치를 잘못하면 국외로 추방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는 오른팔에게 총 맞아 죽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당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임기 4년차가 되면 형식만 대통령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빨 빠진 호랑이도 호랑이이기는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실날같은 힘은 가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권력누수는 사실 주변으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직을 넘어설 차기주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차기주자에게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직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가는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하더라도 이해타산에 따라 갖가지 산에 부딪치고 오물에 빠질 수도 있다. 때문에 이 모든 난관들을 제대로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강단진 마음과 힘을 가져야 한다. 거기에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정의로운 행위다. 사감이 아닌 정의 말이다. 그래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첫째, 비리와의 전쟁 프로그램을 잘 적성해야 한다. 둘째, 합목적성과 합법성 그리고 정의성을 가져야 한다. 셋째,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한다. 넷째,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그러면 국민들의 성원이 함께 할 것이다. 그 누구도 감히 거기에 반기를 들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번 전쟁이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면 박대통령의 최대의 치적이 될 것이다. 그 누구도 제대로 못했던 일을 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역대 정권마다 비리와의 전쟁, 부패와의 전쟁, 범죄와의 전쟁 등 갖가지 명칭을 붙여가면서 전쟁을 치뤘다. 하지만 언제나 용두사미였다. 결국 피라미 몇 마리 잡는데서 그쳐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에도 상당한 국민들은 사실 별 기대도 않고 있다. 그저 미운 놈 하나 생긴 것 아닌가 아니면 국면전환용인가 하는 정도로 치부할 뿐이다. 이런 생각을 갖는다고 국민들을 언짢아해서도 안 된다. 그만큼 역대정권이 국민들을 속였기 때문에 학습되어서 그럴 뿐이니까 말이다. 제발 이번 전쟁에서 성공하길 바란다. 그리고 박 정권 자체가 성공하길 바란다. 그 성공은 곧 국민들의 성공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실패하면 그 실패의 몫은 정치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애꿎은 국민들 차지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은 권력자를 비롯한 정치권이 벌여서 과실은 다 먹어버리고 난 뒤, 설거지만 언제나 국민들이 해왔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 얼마나 애통할 일인가. 그렇잖은가.
2024.05.08(수) 1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