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사회는 메르스로 난리들이다. 거의 모든 것들을 먹어치우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정부에 1차적 책임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메르스가 급박한 사회문제까지 삼켜버린다는 것이다. 큰 문제다.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만 해도 그렇다. 후보자가 과연 총리자격이 있느냐는 소리까지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국회가 자료제출을 요구해도 제대로 않는 사람.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몰라도 보신에만 몰입되어 있는 것 같은 모습. 이런 저간의 상황들이 그를 총리감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오천만여 명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후보자는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최상위계층이다. 양지만 걸어왔다. 권력의 정점에 있었다. 전관예우 의혹까지 받을 정도로 엄청난 돈도 벌었다. 의심스러운 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사람이 과연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국민들을 조화롭게 리드해 갈 수 있을까. 어찌 보면 총리는 가정으로 비유하자면 안사람이다. 때문에 국가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손이 미처 미치지 못하면 대신해서 어루만져 주고 앞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런데 현재의 후보자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좋게 말하면 돌다리도 두드리는 형이고 나쁘게 말하면 극단적으로 소심하고 자신을 위한 일에 있어서는 극단적 개인이기주의자라고도 볼 수 있다. 일국의 총리 정도 되면 자신을 초개처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진면목을 내보일 수도 있어야 한다. 긍정적 대범함도 있어야 한다. 이를 기저에 깔고 오천만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신뢰를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에서 보였던 행동들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비겁할 정도다. 하지만 집권층은 지지할 것이다. 법적인 하자가 없다면서. 집권층은 국민들에게만 변하라고 하지 말라. 힘 가진 자들은 변하지 않고 생각을 고수하면서 힘없는 국민들한테만 변하라 하면 변해지겠는가. 때문에 최상층 주도세력이라 명명되어지는 자들부터 먼저 반성해라. 그리고 변하라. 그래야 국민들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하 대한민국은 비상시국이다. 경제도, 무역도 침체되어 가고 있다. 모든 지표가 그렇다. 이러도록 국정책임자는 뭣하고 있었는가.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러면서도 야당 등에게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물론 야당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집권층은 막강한 힘을 가졌기에 그에 버금가는 도량을 가지라는 뜻이다. 그 도량으로 야당을 비롯한 각계각층을 아울러 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안 되고 있다. 때문에 분열만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은 일단 집권층에 있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집권층은 그 누구도 비난할 수가 없다. 씨줄날줄로 얽힌 계층들을 잘 추슬러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으라고 집권층을 만들어 줬다. 그런데 지금까지 해온 게 뭣인가.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광주시교육감, 전남도교육감 등 우리지역 집권층은 뭐하고 있는가. 진정으로 지역민들을 위해서 일했는가. 혹시라도 끼리끼리 자리 나눠먹는 데만 혈안이 되지는 않았는가. 능력의 부족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주민들의 피 같은 공금을 함부로 쓰지는 않았는가. 위세를 떨지는 않았는가. 앞에서는 추켜세우면서도 뒤에서는 주민들을 무지랭이 취급한 적은 없었는가. 스스로 여며보길 바란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메르스 뒤에서 꽹맥이춤 추지 말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해주길 바란다. 총리 후보자도 좀 숙고해보고.
2024.05.08(수) 1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