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갤런의 쓴 국물보다는 한 방울의 꿀을 쓰는 편이 더 많은 파리를 잡을 수 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 불리어지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한 말이다. 그렇다. 아무리 금쪽같은 말이라도 충고는 싫어한다. “너나 잘해.”라면서 바로 반격해버리기도 한다. 표현은 않더라도 내심으로 반감을 갖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누구나 충고를 꺼려한다. 상대방에게서 이익을 구할 수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주변을 맴도는 말들은 사탕발림들뿐이다. “훌륭하다. 예쁘다. 천사 같다. 대단하다.” 등등의 가식적인 수많은 찬사들 말이다. 하지만 돌아서면 콧방귀도 안 뀐다. 침도 뱉어버린다. 이런 아부성 발언도 상대방에게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때만 존재한다. 재력, 지위, 성 등등. 하지만 이런 것들이 사라지는 순간 바로 짓밟힘을 당한다. 사람취급도 못 받는다. 그때 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모든 것들이 이미 사라져버린 뒤이기 때문이다. “없어져 봐야 안다”는 말은 진리 중 진리다. 재산이든, 지위든, 성이든. 술친구는 역시 술친구일 뿐이다. 상대방이 술과 흡연에 젖어들어 건강이 망가지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기만 그 순간 즐거우면 되니까. 물론 이때도 적극 말리면서 충고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들을 리 만무하다. 오히려 역성만 낼 뿐이다. 이런 병리적 현상을 알아차릴 때는 언제일까. 재산이 탕진되었을 때나 암 등으로 건강이 망가졌을 때다. 이때 최후까지 주변에 남는 사람은 누군가. 대체로 충고했던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도 완전히 남아줄 거라는 보장은 못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힘들게 하면 떠나기 마련이니까. 결국 남는 건 패가망신뿐이다. 그때서야 통한의 눈물을 흘려봐야 소용없다. 이미 4막5장의 연극은 끝나버렸으니까. 필자는 오랫동안 사회복지를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그리고 현장에 있으면서 이 같은 사례들을 수없이 접해 왔다. 필자 역시 충고는 잘 안한다. 욕먹기 싫으니까. 몇 번 한 적이 있기는 하다. 역시였다. 자신을 돌아보기보다는 반격에 더 열중이었다. 속으로 외쳤다. ‘내게 아무런 이익도 없으면서 뭣 땜에 이랬는가.’라고. 하지만 너무나 아꼈기에 혹시라도 잘 못될까봐 노파심에서 그랬던 것이다. 지금도 그날의 진심을 언젠가는 알아줄 거라 믿는다. 물론 당사자도 필자의 의도는 안다고 한다. 하지만 형식적인 말 같았다. 구속하고 관리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포기해버릴 수밖에 없었다. 포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에서 내려놔버리는 것이다. 그저 하나의 개체로만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잘 모르는 타인을 대하듯이. 마음을 거둔 후 설쳤던 잠도 잘 잤다. 깨끗이 정리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오해가 될 만한 말은 입에도 뻥긋 안했다. 하지만 너무나 아끼기에 걱정은 한다. 안 아프고 만사형통해 가기만 바랄 뿐이다. 이게 아끼는 사람에 대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속으로 걱정하고 눈물까지 흘린다. 때문에 가까운 사람이 한 충고는 여며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깝다고 생각하는 지인으로부터 충고를 들었다면 곰곰이 되씹어 보길 바란다. 극단적인 충고일수록 더욱 자신에게는 값진 것일 수도 있으니까. 물론 충고할 때는 “나-전달법(I-message)”을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초 바라던 효과를 거두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2024.05.12(일) 1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