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포기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2016년 09월 22일(목) 16:47

유사 이래로 오늘날처럼 풍요로운 적은 없었다고들 한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을 정도로 가난이 휩쓸었는데 말이다. 온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자동차의 물결 또한 마찬가지다. 자가용은 일부 특수계층의 사치품이었다. 
특히 외제차는 ‘0’번이라는 번호가 부여되었다. 차츰 차가 많아지면서 4거리에는 교통정리를 하는 교통순경이 호르라기를 불면서 나타났다. 대중교통이 증가되면서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종도 생겨났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렸다. 그러면서 물질적 풍요도 급격히 늘어났다. 절대적 빈곤층도 없어졌다. 국민소득이 급상승했다. 수많은 물질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늘 부족해 한다. 더 많은 것들을 갖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 수조원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 몸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수조 원을 가진 사람이 최고의 빈자보다도 더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왜 그럴까. 끝없는 욕심 때문이다. 마치 짜디짠 바닷물을 마시는 격이다. 많이 마실수록 갈증은 더더욱 심해질 것이다. 결국 끝은 죽음이다. 이런 잘못된 욕망들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 난개발은 물론 공해물질을 품어내는 각종 문명의 이기들이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게 고통을 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설파했던 우리 모두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망가뜨려가고 있는 것이다.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지난 여름날의 무더위. 어디서 온 것인가. 우리들의 그릇된 허상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아닌가. 사실 지구의 정화를 위해서는 별로 할 것도 없다. 0.0001%도 안 되는 가진 자들이 현재 갖고 있는 욕망을 포기하면 간단하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극소수의 자들은 오늘도 여전히 지구를 망가뜨리는 일에 열심이다. 큰일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우리 모두는 수많은 질병을 앓게 될 것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포기해야 한다. 핵도, 더 이상의 개발도 포기해야 한다. 과한 편리함도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을 기계들이 해주기에 움직이지 않는 현대인들은 각종 질환을 앓고 있잖은가. 자연을 정화하려고 노력할 것도 없다. 그대로 놔두면 된다. 자연은 거대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밭에서 조금만 풀을 매지 않던지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면 각종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자연이다. 우리의 자연은 그대로 놔두면 된다는 뜻이다. 자연 정화장치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화해가며 복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에워싸 주는 우리들의 집인 지구. 엄마의 자궁처럼 따뜻하게 물과 음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지금 우리는 뭐가 중한지를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이 몰아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익숙함과의 이별을 고해야 한다. 편리함이라는 익숙함 말이다. 이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내어줌도 필요하다. 받을 것만 생각하는 인간에서 내어줄 줄 아는 인간으로 변화되어가야 한단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 덜 타기, 에어컨이나 히터 덜 쓰기 등 일상생활에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극소수 가진 자들의 고도의 친환경 의식의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이런 노력이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결코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