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만 인간의 진정한 자아가 태어난다.” 이는 기독교 신학자이자 주교인 성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354년~430년)가 한 말이다. ‘좋은 징조의’ 또는 ‘덕망 있는’이란 뜻의 라틴어 아우구스툼(Augustum)에서 유래된 그의 이름에서도 나타나듯이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도 인간세상은 거짓자아가 판을 친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 옛날에도. 오늘날의 사회는 어떤가. 마치 허상들의 세상처럼 보이지는 않는가. 참자아와 거짓자아의 간극이 벌어질수록 인간의 본래 모습은 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거짓자아를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사회적 관계형성에 있어서는. 만약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부정적인 면에서. 그야말로 이 세상은 난장판이 될 것이다. 국가 간에도 전쟁이 끊일 날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거짓자아는 필요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사에 있어서는 어떨까. 고통일 것이다. 거짓자아가 활동하는 것만큼 참자아는 상처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죽음 앞에서만 인간의 진정한 자아가 태어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을 가장 선한 의지로 만드는 것은 죽음인 것 같다.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이 세상에서의 원죄를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세상에서 어떤 재앙에 직면할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바로 인생사 아닐까. 지금 한국사회는 혼돈의 도가니 속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사건이다. 며칠 전, 강제로 특검에 출석하면서 세상을 향해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너무 억울하다.” 는 등의 철면피 같은 악다구니를 보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는 작태였기에. 오죽했으면 환경미화원이 “염병하네.”라고 했을까. 한 달 월급이 일백여만원이라는 저임금을 받으면서 힘든 일을 해도 그 일자리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소시민이다. 그런데 최순실은 뭔가. 엄청난 부를 축적해 왔고 살아온 과정도 꽃길이었다. 이 나라를 휘두른 농단의 의혹도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억울하다니 말이 되겠는가. 만약 최순실의 말대로 이 나라가 자유민주사회가 아니었다면 정신에 붕괴가 온 것 같은 사람이 온전했겠는가. 그녀의 말들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심지어 학력까지도 문제가 있다는데. 각설하고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박근혜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현재까지 행동하는 것만 봐도 국민들은 깊은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저간의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박근혜 씨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다. 전혀 맞지 않은 옷을 입게 된 것이란 말이다. 선택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허상을 본 것이다. 온갖 것으로 과포장된 포장지만. 이런 잘못이 대한민국을 엉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이런 정도의 상황이라면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도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러니 이상한 인터뷰나 하는 것 아닌가. 팩트는 도외시한 체. 제발 부탁한다. 조금이라도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면 지금 당장 하야하라고. 그래야 수를 다하고 죽음을 맞이할 때 진정한 자아가 태어나지 않겠는가. 아무리 몸부림쳐도 한정된 삶 아닌가. 더더욱 대한민국은 지금 풍전등화 앞에 있잖은가.
2024.05.08(수) 1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