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정치 및 상호부조는 나눔으로부터

2018년 02월 08일(목) 16:35

예수는 12명의 제자를 두었다. 직업별로 분류해보면 어부5명, 세리1명, 천막제조사1명 등이었다. 나머지 5명의 직업은 나타나 있지 않다. 어부가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부는 살아있는 물고기를 잡아 죽이는 사람이다. 그런데 예수는 이들 모두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만들었다. 즉 인간들의 영생을 구제하는 사람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다른 직업종사자들이 아닌 어부였을까. 어부는 자기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 농부는 논밭을 소유한다.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곡식도 자기 것이다. 즉, 직접적 소유가 많다. 때문에 재산을 버리고 떠나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부는 그 당시 갈릴레아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살았다. 하지만 그 안의 물고기는 잡기 전까지는 자기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이 어부들은 예수의 부름을 받았을 때 다른 직업인에 비해 비교적 용이하게 따라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현실적으로 소유한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어부들 역시 당장 떠나지는 못했다. 
그물, 배 등 약간의 재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그래서 예수의 부름을 받은 사도들도 일시에 모든 것을 다 버리지는 못하고 차근차근 버렸다. 먼저 물고기를 잡는 도구인 그물을 버렸다. 그 다음엔 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에 버려둔 채 떠났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한꺼번에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서서히 단계적으로 떠날 준비를 했던 것이다. 결국에는 정말 중요한 것까지도 버리고서 진짜 사람 낚는 어부가 되었던 것이다. 
기독교계의 최고라 하는 12제자들도 애당초 사리사욕을 버리기가 그렇게도 힘들었던 것이다. 하물며 물신주의 세상에서 안락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오죽하겠는가. 이런 현대인들의 이기주의가 결국 작은 나눔마저도 어렵게 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 각 관공서를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에서 공유사업을 부르짖고 있다. 일명 나눔의 실천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지금 지구상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며 죽어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음식물이 남아돌아 난리인데도. 하루에 쓰레기로 나가는 분량만 해도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요즘 날씨가 유난히도 춥다. 한낮 기온까지도 영상으로 오르지를 못하고 있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더더욱 한겨울 나기가 어렵다. 이처럼 겨울은 빈곤자와 부자의 대비를 극명하게 한다. 이런 참극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서는 모두들 나서서 도움의 손길을 펼쳐야 한다. 더더욱 다음 주는 구정이다. 어려운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은 물론 사람마저 찾는 이 없어 슬플 것이다. 
특히 빈곤자, 독거노인, 돌보는 이 없는 장애인 등 삶의 사각지대에서 허덕이는 계층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때문에 이런 시기에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이 발생한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해보자. 일단은 자신의 친인척들 중 가장 어렵게 사는 사람들부터 찾아가보자. 간단한 음식과 보편적인 옷이라도 한 벌 사가지고서. 두 번째, 주변지역을 떠돌고 있는 노숙자들에게 도움을 줘보자. 세 번째, 아파트 경비에게 간단한 선물이라도 해보자. 가장 가까운 사람들 아닌가. 네 번째,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가보자. 
마지막으로는 기부금 모금기관에 기부를 해보자. 최소한 지금까지 열거한 것 중에서 단 한곳이라도 찾아보면 어떨까. 이런 것이 진정한 정치다. 상호부조다. 따뜻한 인정이 피어나는 사람 사는 세상이다. 그렇잖은가. 

/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