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풍요 속에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그런데 그 풍요로움이 오히려 괴롭히기도 한다. 풍요가 수많은 치유를 주기도 하지만 각양각색의 질병을 안겨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배고파 죽었지만 오늘날은 너무나 풍요로워서 죽는다. 풍요가 과식을 불러오고 그 과식이 암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참으로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변에 수많은 병원들이 즐비하다. 일반병원은 물론 요양병원들까지. 그래서 오늘날은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에서 죽어간다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각종 정신병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비율로 정신병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세상사 뒤죽박죽이다. 누가 정의로운 사람이고 누가 악한인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대다. 아귀들의 전쟁이다. 가장 가깝다는 가족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이 설날이었다. 행복하게 지낸 가정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았다. 혈육이기에 오히려 극단적인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 기저에 깔린 것은 주로 돈이었다. 그러기에 신앙적인 각종 신보다는 물신이 최고라고 하잖은가. 아무리 믿는 신에게 기도를 해봐야 바라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별로인데 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돈만 있으면 예쁜 옷도, 집도, 차도, 여행도, 맛있는 음식도 그리고 사랑까지도. 물론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돈을 찾는 것 아닐까. 참으로 어지러운 세상이다. 정치인들은 또 어떤가. 세상의 흉악한 것들은 모두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똑같은 관점이나 현상을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싸운다. 각자의 처해진 상황에 따라 각색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원만한 합의가 있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 전용기 구입 건을 봐보자. 현재 대통령 전용기는 대한항공 소유 보잉 747 여객기를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임차기간은 2020년 3월까지다. 때문에 전용기 입찰과 업체 선정에 1년, 제작기간이 2~3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금년 상반기 중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한다. 현재의 전용기는 사실 진정한 의미의 전용기는 아니다. 낡은 것을 빌려 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정상의 해외 순방 시 안보상의 이유 등으로 통상 2~3대의 전용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너무나 초라하다. 위험부담도 있다. 그런데도 이 말이 나오자마자 자유한국당이 반대다. 이유답지 않은 이유를 대면서. 그런데 이들은 이명박 정부 등 자신들이 여당일 때는 적극 구입을 부르짖었었다. 하지만 이때는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이 전용기 도입에 과거 야당의 논리로 반대했다. 결국 한나라당이 사과한 뒤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보잉사와의 협상과정에서 가격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었다. 그런데 야당이 되니까 또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다. 사실 이번에 도입결정을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에서의 사용은 별로다. 결국 다음 정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문재인 정부에서는 대국적인 의미에서 추진하려는 것이다. 무조건 반대만 하는 정신병은 작금의 사회에서 괴질이다. 현재와 같은 정치인 아귀들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풍요가 곧 밝은 사회를 만드는 등식은 아닌 것 같다.
2024.05.08(수) 16: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