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신이 아니지만 그래도

2018년 11월 08일(목) 16:34

오늘날은 황금만능의 시대다. 돈이면 해결된다는 시대다. 자본주의는 자유주의와 통하고 자유주의는 개인주의와 통한다. 이런 사조의 흐름이 결국 황금만능주의를 낳은 것이다. 
이의 깊은 곳에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불덩어리가 잠재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그래서 가장 정의로워야 할 사법부마저도 불신덩어리가 돼버린 것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달리 나왔겠는가. 재벌들은 아무리 큰 죄를 저질러도 3?5법칙이 적용된다는 논리도 돈의 장난 아닌가. “3년 징역에 5년 집행유예”라는 말이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무기징역까지 받아야 할 죄도 그렇다. 이런 현상들의 끝은 어디일까. 
그래도 조물주에게 한 가지 고마운 것은 있다. 누구나 일정한 연령에는 꼭 죽어야 한다는 진리 말이다. 아프지 않아도, 아무리 좋은 명약을 먹어대도 그 누구든 8,90정도에는 죽었으니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추한 인간들을 봐왔는가. 최고의 권력에 있었어도,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졌어도 결국은 그들도 늙었다. 그리고 죽었다. 
여기에서 서민들이 또 한 가지 위안 삼을 일은 대부분의 경우 한가락께나 했다는 사람들은 세인들의 지탄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비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에 선한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비우면서 살았다. 채우기만 했던 사람들은 아니란 말이다. 술잔도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세상사 모두가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비우려고 하지를 않는다. 
물론 말로는 비운다고 한다. 푸진 소리들도 한다. 엄청난 돈을 벌어 기부하고 주변인들을 대접하면서 자신은 손해본듯하며 삶을 영위한다고도 한다. 그런데 정작 부딪쳐보면 그렇지가 않다. 과연 언제, 누구에게 그랬는지를 모를 정도다. 오히려 욕심이 덕지덕지 더 붙어있다. 
직원들의 복지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급여도 빈약하기가 이를 데 없다. 정상적으로 줘야할 수당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닦달한다. 성과가 오르지 않으면 해고한다고. 잘하는 직원도 내키지 않으면 역시 해고다. 얼마든지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갑의 횡포다. 만용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르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그 주변인들 역시 평생 빌붙어 사는 쓰레기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갑의 횡포는 더 심해지고 을은 더더욱 초라해지는 것이다. 구역질나는 참상만 전개될 뿐이다. 
그렇게 쓰레기들의 행진만 진행되는 경우가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문제가 상존한다. 이 모든 것은 갑도, 을도 비우지 않기 때문이다. 갑은 욕심을 비우고, 을은 비열함을 비워야 하는데도. 피차간에 배려와 소신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계도, 관계도, 재계도, 문화계도,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세상의 겉모습은 오랜 세월을 거쳐 오면서 엄청나게 변했어도 내면의 세계는 역시다. 
때문에 수천 년 전에 쓰여진 경전이 오늘날에도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성경이 그렇고, 불경이 그렇다. 사상가들의 글들이 그렇다. 에니어그램 등 성격풀이들이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인간의 근본은 별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커다란 업보라 할 수 있는 욕심보 때문이다. 
자자, 이제는 좀 변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정신세계부터 구조조정 해야 하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생성 시부터 형성된 업보를 바꿀 수 없다. 물론 인간은 신이 아니다. 
때문에 전적으로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세상을 보드랍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는 기할 수 있잖은가. 베드로나 야고보, 요한 등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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