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육박 광주도 '이글이글'…폭염과의 전쟁 폭염특보 사흘째 더위 주말까지 이어질듯 광주시·자치구 '폭염 피해 예방'에 안간힘

2019년 07월 31일(수) 16:41

3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모 교회 주변 도로에 북구청 16t급 살수차가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있다.

"너무 더운께(더워서) 그늘막에서라도 쉬었다 가야제(가야지)."
광주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사흘째 유지되고 있는 31일 북구 운암동 운암사거리. 
이날 낮 최고기온이 34.4도를 기록한 광주 도심은 불볕 더위에 펄펄 끓었다. 
시민들은 휴대용 선풍기·양산·시원한 음료·부채를 들고 더위를 식히려했지만, 역부족인 듯 보였다. 
팔 토시와 밀짚모자를 써도 뙤약볕 하늘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뜨거운 햇살을 피할 곳은 그늘막뿐이었다. 
시민들은 운암사거리 횡단보도 양쪽에 설치된 녹색 그늘막에서 잠시 신호를 기다렸다 발걸음을 옮겼다. 
김모(33)씨는 "요즘 날씨에는 집에 있는 게 최고"라면서 "외출할 때에는 선글라스에 미니 선풍기까지 챙겨 볼일만 보고 얼른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불볕더위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광주 5개 자치구도 '폭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광주 북구는 16t급 살수차 2대를 동원, 도로 곳곳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췄다. 
광주시도 폭염에 대비해 무더위 쉼터를 1285곳에서 1500곳으로 확대했다. 
냉방비 지원, 폭염 취약 계층 2500명 보호를 위한 재난도우미 운영, 다중밀집지역 주변 도로 살수차 운행, 재난 안전 대책본부 가동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우산형 그늘막 쉼터 163곳 설치, 건설·산업 사업장 등 무더위 휴식 시간제, 119 폭염 구급대 등을 운영한다. 
쿨루프(햇빛 반사 옥상 열기 축적을 감소)와 쿨링포그(도심 열섬현상 저감 장치)도 144곳에 설치했다. 
보도 온도를 저감해 보행자의 체감 더위를 낮추는 쿨페이브먼트 사업도 5곳에서 추진하고 있다.

/

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