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버리는 일 없어야

2019년 11월 03일(일) 18:22

광주 도심 곳곳에 멧돼지와 들개 등 야생동물이 출몰했다는 신고와 민원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에 들개 5마리가 누비고 다닌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특히 들개들이 교내에서 길고양이를 죽이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목격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달 25일에는 광주 서구 매월동 제2순환도로에서도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차량 사고를 막기 위해 멧돼지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뒤 실탄 10발을 쏴 사살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따뜻한 기후와 낮은 적설량으로 멧돼지 생존율이 높아졌고 인간의 개발행위로 야생동물 서식지가 줄어든 것이 멧돼지 도심 출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기후변화와 인간의 개발이 멧돼지 출몰의 이유라고 단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야생보다 잘 가꾼 농작물을 맛본 후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자주 내려오는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공격 성향을 보이는 동물을 마주쳤을 때 침착하게 행동해야 하며 신속한 신고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광주소방안전본부가 집계한 동물 포획 건수는 2017년 5106건, 2018년 4554건, 2019년 3496건이다. 여기에는 개와 멧돼지, 고라니, 고양이, 뱀, 벌집제거 등이 포함된 수치다.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유기동물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상태다. 버림 받은 동물들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보다 큰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만큼 반려동물들을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