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 폭력 사라져야 한다

2019년 12월 01일(일) 17:52

성인 실업팀 선수들이 신체·언어적 폭력과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니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이 된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최근 진행한 ‘실업팀 선수 인권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인권보호방안 원탁토론회’에서는 실업팀 운동선수가 당하는 폭력에 대한 증언이 나왔다. 인권위는 지난 7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직장운동부를 운영하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40여개 공공기관 소속 실업 선수 1,251명과 실업 선수 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성인 선수 33.9%는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5.3%는 신체폭력을 겪었으며, 11.4%는 성폭력을 당했다. 이는 인권위가 지난 4일 발표한 ‘초중고 학생 선수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 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당시 학생 선수의 언어폭력 경험은 15.7%였고, 신체폭력과 성폭력 경험은 각각 14.7%, 3.8%였다. 특히 신체폭력의 경우 응답자의 8.2%가 ‘거의 매일 맞는다’고 응답했고, 신체폭력을 당해도 67.0%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폭력 가해자로는 남성 선수에게는 선배 운동선수가 58.8%, 여성 선수는 코치가 47.5%로 가장 높았다.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특히 여성 선수는 결혼하거나 임신 계획을 세우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은퇴를 종용받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의 사생활 침해도 심각했다. 실업 선수 86.4%가 합숙소 생활을 경험했고, 대부분 선수에게 선택권이 없었다. 이번 조사결과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스포츠계는 여성 지도자 임용을 늘려 성별 위계관계 및 남성 중심 문화의 변화를 통한 인권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관련 부처 및 대한체육회 등도 실업팀 직장 운동선수의 인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