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정 메마르지 않은 광주·전남

2020년 02월 03일(월) 17:03

겨울철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이 쌓일 때마다 수은주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이 광주에 이어 전남에서도 100도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100도는 당초 목표액의 100% 달성을 의미한다.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작년 11월 20일부터 올해 1월말까지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을 통해 99억5천180만원을 모금했다고 3일 밝혔다. 1998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된 이후 가장 많은 모금액으로 당초 목표액인 98억6천100만원보다 9천80만원 더 모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 1도가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도 최종적으로 100.9도를 달성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매년 ‘희망 나눔 캠페인’으로 모금한 금액 가운데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액수를 모금하며 작년 말 세웠던 목표 금액인 53억4천900만원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 광주의 최종 모금액은 54억8천950여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은 102.6도를 가리켰다.

경제가 어렵다며 다들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우리 사회 온정의 불씨는 여전한 것같아 마음이 놓인다. 기업 총수에서부터 평범한 시민들까지 기부에 주저하지 않으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이렇듯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맛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어려운 이웃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다. 물론 올해 우리 정부 예산 총액 512조원 중 가장 비중이 큰 분야가 ‘보건·복지·고용’ 분야로 무려 180조원에 이른다. 더욱이 복지부의 예산 증가율은 다른 부처보다도 훨씬 높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과거 어느 때보다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 것은 맞다. 그렇더라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도움이 꼭 필요한데도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많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

호남신문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