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조건

2020년 04월 06일(월) 16: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지는 큰 변화가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7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방대본 발표 기준으로 2월 20일 이후 46일 만이다. 주말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적다는 점은 있으나 확진자 증가 수가 최근까지도 100명 안팎을 유지한 만큼 이날 감소 폭은 눈길을 끈다.

이처럼 통계 수치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상은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하루 수치로 추이를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 나라 안팎으로 감염 확산 위험은 여전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20명은 수도권에서 나왔고, 해외 유입 사례가 신규 확진자의 34%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2주간 해외유입 관련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사태 초기 일시적 추세에 안도했다가 허를 찔린 전례들이 있었던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교회와 병원 등 다중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이어진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신규 확진자의 5~1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감염이 지역사회에 존재한다는 의미다. 완치 후 재확진된 사례도 51건이나 된다. 여차하면 손쓸 새도 없이 감염이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당초 5일에서 오는 19일까지 연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은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 이하로 감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줄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국의 강력한 행정 조치와 함께 시민 사회의 자발적 동참과 협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공동체 생활을 위협하는 일탈행위는 더이상 없어야 한다.

호남신문 /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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