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위기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2020년 04월 12일(일) 17:10

코로나19 감염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었던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침체된 사회분위기와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 등 대내외로 어렵고 혼란스러운 여건 속에서 선거가 치러질 상황이다. 
투표하러 가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한 후 손소독제를 바르고 나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하게 된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전 투표소에 대해 투표 전ㆍ후로 방역을 실시하고 발열 선거인에 대해서는 임시기표소를 마련한다. 당연히 투표소의 사무원은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선거인이 사용하는 기표용구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전 투표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 된 요즘 선거운동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길거리, 시장, 광장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 후보자, 확성장치의 우렁찬 지지호소 소리와 음악소리, 같은 색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의 단체 율동 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현장 위주의 선거운동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나 유튜브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정당ㆍ후보자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을 알리고자 하는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유권자들은 그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들 말한다. 자연스레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투표율 또한 낮아질까 우려하는 시선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선거권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선거는 국가의 대사로서 단합된 국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그 나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반증이라 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을 슬기롭게 극복했던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스스로 말고는 아무도 투표권을 빼앗지 못할 것이며, 그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투표는 우리 스스로가 꼭 행사해야할 소중한 권리인 것이다.
특히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감염병이라는 전 세계적인 재난으로 인해 해결하고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가 너무도 많은 상황이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감염병 확산에 대한 대응과 극복, 미래에 대한 발전적인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와 올바른 선택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자세와 냉철한 시각으로 정당과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 “비전”, 그리고 “자질”을 판단해야 하고, 가짜 뉴스, 부정확한 정보, 각종 루머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현혹되거나 휩쓸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은 누구인지,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람은 누구인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정당ㆍ후보자별 선거공보나 TV토론회ㆍ연설회,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후보자 세부정보와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에 게시된 정책ㆍ공약 등 뿐 만 아니라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좋은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많은 정보에 대한 꼼꼼한 비교ㆍ평가와 현명한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과거 우리 국민들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어땠을까. 6·25전쟁 직후 혼란한 상황이었던 1954년 5월 20일 실시된 제3대 총선의 투표율은 91.1%였고, IMF 외환위기 사태로 온 국민이 힘들어했었던 1997년 12월 18일 실시된 제15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은 80.7%였다고 한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우리 국민들의 힘은 대단했었고 국민 한 명 한 명이 빛나는 존재였던 것이다.
지금은 전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우리사회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위기 극복을 위해 나아가는 희망찬 길 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바라본다.
함평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서 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