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세단 판매, 싼타페 컴백으로 뒤집힐까…세단 vs SUV 격돌 4세대 싼타페 부분변경 출시 임박…신형 플랫폼 적용으로 큰 폭 변화 그랜저·아반떼·G80 세단 인기 속 SUV 시장 활기 되찾을까

2020년 06월 09일(화) 18:00

국내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가 돌아온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의 위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올 하반기 SUV와 세단 간 경쟁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그랜저와 K5, 아반떼, 그리고 고급 차 G80을 앞세워 승용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하반기 '더 뉴 싼타페' 외에 투싼, 코나 신모델 출시로 실적 강화에 나선다.
더 뉴 싼타페는 2018년 2월 출시한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완전변경에 가깝게 변신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일 공개된 내·외관 이미지를 살펴보면 외관은 기존 모델의 이미지를 이어받으면서 고급스러움과 무게감을 더했다.
전면부는 일체형의 그릴과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위아래로 나뉜 분리형 헤드램프는 수평의 넓은 그릴과 조화를 이루고 T자형 주간주행등도 강인한 인상을 구현한다.
그릴 하단에는 넓은 에어 인테이크 그릴과 클램프(조임틀) 모양의 범퍼가 차를 받치는 느낌을 준다. 신규 플랫폼 적용을 통해 기존 대비 전장도 늘렸다.
실내는 고급감과 직관성을 높였다. 높아진 센터 콘솔은 문에서부터 크래시 패드까지 하나로 이어지며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설계됐다. 12.3인치 LCD 계기판과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버튼식 전자 변속기(SBW)는 직관적인 조작을 돕는다.
신형 싼타페가 이 같은 변화를 단행하면서 올 들어 주춤했던 SUV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올 1~5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30만913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6.9%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신차 출시로 실적 악화를 최소화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런 가운데 차종별 성적표는 엇갈린다. 세단은 신차 효과 덕에 판매량을 늘렸으나 SUV는 주춤했다.
현대차의 올해 세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2만1420대다. 이 기간 SUV 판매는 8만830대로 19.4% 감소했다. 특히 신차 출시를 앞둔 싼타페와 투싼의 판매량은 40% 넘게 줄었다. 
그랜저는 5월 1만3416대가 팔리며 7개월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아반떼도 지난달 9382대가 팔려 출시 한 달 만에 승용차 판매 2위로 올라섰다. G80 판매량은 7582대다. G80의 활약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4월에 이어 2달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 첫해 월평균 1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던 싼타페의 복귀에 따라 업계는 SUV의 시장 점유율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싼타페는 2018년 10만7202대가 팔렸다.   
신형 싼타페에 이어 투싼 완전변경, 코나 부분변경,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G70, 기아차 스포티지 완전변경 등의 출시가 계획돼 있어 내수 시장 무게 중심이 SUV로 옮겨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와 아반떼 등 검증을 마친 세단의 인기도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세단과 SUV 간 경쟁 구도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로 해외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현대차는 연이은 신차 출시를 통해 실적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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