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딜레마…“코로나 우려 취소” vs “자영업 생계는?” 100명 안팎 확진…연말 모임 등 재고 모습 “송년회 두려워…선물 보내고 전화 안부” 거리두기 강화 목소리…“연말까지 높이자” 반대 입장…“마스크 일상화, 조심하면 돼”

2020년 10월 29일(목) 17: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연말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이후 크리스마스 행사, 연말 모임 등을 예정하던 일부 시민들은 최근 양상을 바라보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9일 시민 사이에는 연말 모임 등 다가올 집합 행사를 재고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세자릿수로 집계되는 신규 확진 양상을 불안해 하는 모양새다.
경기 성남 거주 직장인 김모(36)씨는 “연말에 지인들을 만나기로 했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확진자가 100명 수준으로 계속 나오면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연말 모임도 그렇고 크리스마스에도 되도록 외출하지 않을 생각”, “매년 송년회를 했었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 “음식점 송년 모임 대신 선물을 보내고 전화로 안부 정도나 물으려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모임 등으로 인한 전염을 우려하면서 연말까지 거리두기 강화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박모(32·여)씨는 “거리두기 완화 이후 확실히 회식이나 모임이 늘었다. 송년회도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며 “연말 모임 같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종 모임에서 확진이 나오는 상황인데, 연말 행사 같은 것에서 대규모 감염 사례가 나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연말까지라도 거리두기를 좀 강화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등의 견해가 있었다.
반면 경제적 사유와 거리두기 피로감 등에 초점을 맞추는 쪽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모(35)씨는 “거의 1년 내내 코로나19 얘기인데, 요즘은 마스크 착용도 일상화 됐고 확진도 특정 집단 위주로 나온다”며 “할 일은 해가면서 지내야 하지 않나. 연말 모임도 조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방역 조치를 강화해도 회식할 사람들은 다 한다는 것을 이젠 누구나 안다”, “자영업자들 생계도 생각해야 한다”, “확진 100명 정도는 일상 같아져서 굳이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시선이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5명으로 이틀 연속 세자릿수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2만6271명이다.
최근 2주간 확진자 수는 47명, 73명, 91명, 76명, 58명, 89명, 121명, 155명, 77명, 61명, 119명, 88명, 103명, 125명 등으로 최근 들어 증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90명 넘는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사우나, 경기 용인 골프장 모임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병원·보건소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 완화 인식을 경계하면서 전염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가깝게는 핼러윈 관련 감염 확산 우려가 있어 클럽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핼러윈 전후 집단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유흥시설 점검에 나선 상태다.
경찰도 다음달 1일까지 지자체 점검 등에 협조해 방역 관련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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