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공영제' 첫발…신안교통재단 전국 최초 출범

[호남신문] 섬으로 형성된 전남 신안군에 공영선박 운영의 전문성과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한 신안교통재단이 전국 최초로 출범했다.
2일 신안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의면 동리선착장에서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신안교통재단’을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은 신안군의 남부권역(하의, 신의, 장산) 항로가 공영화됨을 기념해 신의면 동리선착장에서 취항식에 함께 열렸다.
(재)신안교통재단은 신안군이 100%를 출연했다.
그동안 민간선사에서는 수익성을 이유로 운항시간 지연, 고장·검사·점검 등의 사유로 잦은 결항과 시설의 질 등 이용자들의 불편이 지속됐다.
또 군 소유의 공용선박을 ‘신안군도선운영협의회’에 위탁 운영했으나 전문성, 책임감, 안전성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돼 해상교통 체계를 개선하고 안전과 편리성을 높인 해상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단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신안군은 지난 2022년 재단 설립계획을 수립하고, 지금까지 설립 절차를 거쳐 올해 3월21일 설립 등기를 마쳤으며, 이날 출범식을 갖게 됐다.
이날 교통재단 출범식과 함께 가진 취항식은 그동안 남신안농협에서 운영하던 남부권역 항로를 군에서 인수하면서 이뤄졌다.
신안군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운항의 지속을 담보할 수 없고 군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을 우려해 남신안농협에서 운영하던 3척을 인수해 공영화했다. 군에서 인수한 3척의 선박은 천사 1, 2, 3호로 선명을 변경했다.
천사1호는 364t급, 천사2호는 486t급, 천사 3호는 720t급이다. 총여객 1027명, 차량 119대를 수송할 수 있는 규모로, 천사1·3호는 하의∼신의∼장산∼목포 항로를, 천사2호는 안좌에서 장산·신의·하의 간을 신설 운항한다.
박종원 신안교통재단 초대 이사장은 “섬에서의 교통은 그 자체로 인권이자 복지이며 주민들의 삶이기 때문에 다소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갈 수밖에 없는 길"이라며 "남부권 항로 여객선 공영제를 시작으로 중부·북부권 등 신안 섬 주민들의 삶의 질과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