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거르는 황사마스크, '식약처 허가' 확인해야

2015년 03월 15일(일) 17:32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황사가 시작되는 3월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20% 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 속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와 신체로 바로 유입돼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메디힐병원은 환절기에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예방수칙, 치료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 기침ㆍ목소리 변성ㆍ통증 동반되면 '급성 인후두염'

전신이 무기력하고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넘길 때 목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급성 인후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인 인후두염은 호흡할 때 공기 중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입 속으로 들어와 목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기 쉽다.
인후두염은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잦은 기침과 가래,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일시적인 목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 감기에 비해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인후두 질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공급이다. 입을 통한 수분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고 공공장소 외출을 삼가야 한다.

◇ 코 건조해지면,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

환절기에는 코 내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공기 중의 유해물질이 쉽게 침투해 알레르기성 비염 발병 빈도가 높다. 특히 아이의 코가 자주 막히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 코 부위의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아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부어 오른 코 점막이 호흡을 방해해 수면호흡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성장과 면역 증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병이지만, 소아의 경우 조기 치료하면 성인 비염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2차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감기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가 수면 시 코를 골고 입으로 호흡하는 전조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 방에 가습기를 놓아두거나 젖은 수건, 빨래를 널어두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해 코 점막과 기도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황사마스크ㆍ손 씻기 생활화

출근이나 등교 등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렌즈 대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경을 착용하고,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최대한 가리면 봄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올바른 황사마스크를 구비해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다. 황사마스크 선택할 때는 '식약처 허가', 'KF80'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시중 판매 중인 황사마스크의 경우 현재 식약처에서 허가한 어린이용 황사마스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어린이나 영유아도 착용 가능한 소형 크기 제품으로 구매하자.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용수 과장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면역력이 떨어지고, 황사나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목과 폐에 흡착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며 "외출할 때 황사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물을 자주 마셔 체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희석해 땀과 소변으로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