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야구단, 14년만 역사 속으로…"야구사 슬픈 날" 의무경찰 제도 폐지 따라 야구단도 해단식 서울청장 "경기도 못 보고 해단식…아쉬워" 오는 8월 남은 선수들 전역하면 완전 해체 정운찬 총재 "2020년까지 운영 못이뤄 미안" 유승안 감독, 선수들 경찰?KBO에 감사인사

2019년 07월 30일(화) 16:18

경찰야구단이 14년 간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오전 청사 내에서 '경찰야구단 해단식'을 열고 그간 지원해 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감사 인사 등을 전했다. 
행사는 단기 전달, 감사장 및 표창장 수여 등의 식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해단식에는 경찰야구단 구단주인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정운찬 총재 등 KBO 관계자, 선수단 등이 참석했다.
이 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구단주가 된지 정확히 25일이 되는 날인데,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지도 못하고 해단식을 갖게 돼서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해단하지만 14만 경찰은 야구단이 제대해서 프로야구에서 뛸 때 열렬한 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야구단 해체는 의무경찰(의경)제도 폐지에 따른 것이다.
경찰야구단은 국방부 산하 상무와 함께 프로·아마 야구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 경력·기량 단절 해소 등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따라 의경제도가 완전 폐지된다는 내용이 2017년 발표되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찰야구단은 지난해 17명이 제대한 후 새 선수를 뽑지 않았고, 현재 남아 있는 선수 20명이 오는 8월 전역하면 완전히 해체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오늘은 대한민국 야구사에 슬픈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KBO 수장으로서 경찰야구단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진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역부족으로 달성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경찰 야구단은 2005년 프로 20명·대학 5명 등 총 25명의 선수로 창단됐다.
경찰야구단의 한 기수는 20여명으로, 1기부터 11기까지 230여명의 선수가 다녀갔다. 2011년부터는 퓨처스리그(2군) 8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고 최형우(KIA), 양의지(NC) 등 현재 KBO 리그를 대표하는 여러 선수들의 성장고리 역할을 했다.
역대 성적은 2006년 5위, 2007년 4위, 2008년 6위, 2009년 2위, 2010년 2위, 2011∼2018년 1위다. 특히 2008년 11월 유승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성적이 급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단식에서는 유승안 감독과 선수들도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가 25명 뿐인 약하고 힘없는 구단이었지만 경찰청에서 선수 숫자를 40명으로 늘려주는 튼튼한 지원을 해줬고, KBO의 탄탄한 물적 지원으로 강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인 김태군 수경은 선수 대표로 낭독한 소감문을 통해 "경찰야구단 역사의 마지막 일원으로서 그 자부심을 제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선명하게 새기겠다"면서 "비록 저희를 끝으로 경찰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경찰야구단은 제 마음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김 수경은 선수 모두의 사인이 적힌 사인 배트를 이 청장에게 전달했다. 사인 배트는 경찰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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