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명 아닌 해명(?)

2019년 08월 01일(목) 16:26

한 지역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얽힌 고발사건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지역민들의 불쾌지수가 끓어오르는 수은주 만큼이나 높아지고 있다. 
고발인은 이종철 씨로 전 순천시민의 신문 기자이고 피고발인은 허석 씨로 전 순천시민의 신문 대표다.
신문사 재직시절 있었던 문제로 고발이 있기까지 이 씨는 그동안 순천시의원을 역임했고 허 씨는 순천시장으로 선출돼 재직중이다.
이처럼 이들의 사회적인 지위가 있다보니 지역사회의 이목 또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 씨가 며칠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숱한 의혹과 또다른 고발사건에 대한 해명성 회견 자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한 마디로 자신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려 들지 않고 극구 부인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이 씨가 허 시장을 지역신문발전기금 편취 혐의로 고발해 이제 그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위가 있다면 이는 단죄돼야 마땅하다. 법의 심판으로 옳고 그름을 명확히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지극히 정당한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내 허물이 더 중할 때는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얻고자 했던 성취감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뭇 사람들로부터 지지와 공감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정과 비리에 대한 단죄를 할지라도 순천 시민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지 않는 선에서, 선과 악을 가리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진흙탕 싸움은 아니어야 한다.
한 때나마 공인의 반열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을 접하는 순천시민들의 심정을 한 순간이라도 헤아려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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