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6.25 65주년, 과연 잊혀진 전쟁인가 |2015. 06.24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 말은 6.25의 노랫말이다. 생때같은 자식을 생죽음 시키고 가슴에 묻은 절절히 한이 서린 가슴 아픈 노래이기도 하다. 피맺힌 절규로 이 노래를 부른지도 어언 65년 세월이 흘렀다.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들이 눈에 선하기만 하다. 두 번 다시 기억하기도 싫지만 그래도 주마… |
|
| [칼럼] 메르스가 보여준 진짜 위험은 ‘갈팡질팡’ |2015. 06.17
올해 초 타계한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주창한 ‘위험사회론’의 핵심은 ‘경계의 소멸’이다. 중동의 일로 여겨졌던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하고 불과 며칠 만에 한국의 주요 병원들을 초토화한 것은 과거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다. 수년 전 수백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산 채로 매몰케 한 구제역이나 그만큼 많은 수의 닭과 오리를 도살 처분케 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그리고 사스나 에볼라의 경험에서 우리는 끊임없… |
|
| [칼럼] 메르스 확산 차제에 손 씻기 생활화 하자 |2015. 06.10
온 나라가 숨죽이듯 불안하다.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메르스의 초기증상은 발열 기침 오한 인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독감과 비슷하다. 중증으로 진행하면서 호흡 곤란이나 폐렴 신부전증 같은 합병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병이나 암 같은 만성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메르스가 치명적일 수 있는 주요이유도 이 같은 합병증 때문이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기를… |
|
| [칼럼] 4050치매 4년 새 43% 늘었다니 |2015. 06.03
“한 시간째 왔다 갔다 한다. 할머니가 좀 이상해요” 최근 부산시 서구 한 파출소에 이런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보따리 2개를 부둥켜안은 채 딸 얘기만 반복했다. 자신의 이름도, 딸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이 수소문해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딸은 얼마 전 출산한 아이와 누워 있었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풀어 식은 밥과 미역국, 나물을 내놨다고 한다. 얼마나 가슴 시린 이야기인가. 4년 사이 할머니와 같은 치… |
|
| [칼럼] 무뎌진 애국심 속에서 맞는 호국 보훈의 달 |2015. 05.27
우리는 지금 2015년의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무뎌진 애국심 속에서 우리는 또 한 번의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득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도 있었노라 /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 내 청춘은 봉오리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함께 /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나니, 아름다운 저 하늘에 무수히 나르는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 나는 자라고 노… |
|
| [칼럼] 계엄군에 죽임 당한 5.18영령들 한(恨)을 풀어라 |2015. 05.20
그래도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을 불렀다. 총리대행 자격으로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빛고을 광주에서 뜨겁게 타오른 5.18민주화운동은 우리의 민주화에 이정표를 세우고 국가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며 민주·정의·인권의 5.18정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돌이켜 보면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강산이 세 번 바뀌고도 5년이 … |
|
| [칼럼] 우리 어른세대는 어머니의 삶을 보고 배웠다 |2015. 05.13
가로등 밑 들깨는 / 올해도 쭉정이란다. / 쉴 틈이 없었던 거지. /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 지나고 봐라. 사람도 /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것 아니다. /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 어떤 세상이 맨날 / 보름달만 있겄냐? / 몸만 성하면 쓴다. 이정록의 시 ‘그믐달’이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자식 에게 이보다 더 현명하고 따뜻한 다독거림이 있을까. 24시간 항상 밝은 데에… |
|
| [칼럼] 임을 위한…5월의 노래 |2015. 05.06
언제나 그랬듯이 지금까지도 5월이면 우리들의 마음을 처절하게 움켜쥔다.
그것은 5?18이 생각나기 때문일 것이다.
피투성이의 아비규환이 뇌리를 스친다. 주먹밥이 생각나고, 헌혈을 하겠다고 팔을 걷어 부치고, 줄을 서던 그런 모습도 떠오른다. 민주?인권?평화를 위해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80년 5월 그날이 35년을 맞았다.
5월 그리고 18일 이라는 숫자는 해마다 다시 오지만 광주의 5?18은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그 숭고한… |
|
| [칼럼] 계절의 여왕 오월 예찬 |2015. 04.29
내일이면 5월이다. 오월의 시작이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청자(靑瓷)빛 하늘이 / 육묘정(六角亭)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 연못 창포 잎에 / 여인네 맵시 위에 /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 라일락 숲에 /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정오(正午) /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 어찌하는 수 없어, /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노천명의 시 ‘푸른… |
|
| [칼럼] 지금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2015. 04.22
지금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자고 일어나면 동네 음식점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 자동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한지도 이미 오래다. 외식비를 아예 없애고 장바구니 값을 줄이고 또 줄이고 아예 이젠 줄일 곳이 없다.
그렇게 자고나면 물가가 뛴다. 그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 그렇게 민생이 소리 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대표적인 자영업 분야인 한식 식당 100개 가… |
|
| [칼럼] ‘중위연령 40세 시대’를 맞이한 한국 |2015. 04.15
돌이켜보면 우리의 부모세대는 가난 속에서도 부모를 봉양했고 아이들을 서넛 이상 낳아 키웠다. 그런데 지금은 50년 전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배가 늘었어도 부모를 건사하기는커녕 비싼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부모도 모시지 못하겠고 자녀를 낳아서 키우기도 어렵다면 50년 전보다 더 가난해진 것일까. 지금 한국은 ‘중위연령 40세 시대’를 맞이했다. 통계청이 밝힌 ‘2014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지난해… |
|
| [칼럼] 꽃길 따라 걸으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2015. 04.08
이 봄에 큰일이 터졌다. 애먼 꽃들 탓이다. 매화꽃 느긋하게 즐길 겨를은 아예 없었다. 다투어 펴버리거나 늦을세라 배꽃과 복사꽃마저 뒤죽박죽 피어나는 사태를 맞았으니, 싸매고 누구는 봄의 무례함을 나무라며 삿대질을 한다.
이게 꽃멀미 나는 난리가 아니고 뭐겠는가. 36만 그루의 벚꽃 향연이 펼쳐진다. 1.5km의 벚꽃길이 장관이다. 5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벚꽃축제 1번지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다.
하지만 바람이 벚꽃을 … |
|
| [칼럼] 독거노인 119만 명이 ‘고독사 위험군’이라니 |2015. 04.01
홀로 사는 노인 고독사가 사회문제로 등장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리와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1인 가구의 급증으로 고독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원한 해법은 없다. 잇따르는 고독사(孤獨死)…, 하지만 고독사라는 말은 더 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독거노인은 빈곤율이 높다(76.6%).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70.2%). 혼자 사는 노인 수만 명이 사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분… |
|
| [칼럼] 노년(老年)의 지혜 그리고 버려야 할 것들 |2015. 03.25
누구나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되어간다. 세월은 육체의 활기를 빼앗아 가지만 지혜를 가져 다 준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죽음에 더 가까워지지만 그래서 더 죽음을 무시 할 수 있다. 짧은 여생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분명 노인은 지혜의 상징이다. 많은 일을 경험하며 말도 많지만 지혜도 많다. 초라한 겉모습을 싫어하기보다, 아름다운 지혜를 그 속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노인을 공경하고 노인을 보호 할 줄 아는 사회는 복된 사회 일… |
|
| [칼럼] 인구 자체가 곧 국가 경쟁력이다 |2015. 03.18
출산율 이대로 가면 2100년엔 인구 절반이 노인된다는 통계수치가 나온다.
요즘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저조한 출산율 일 것이다.
최근 10년간 출산율을 보면 그 수치가 엄청날 정도로 낮아지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출산율의 저하는 그 뒷배경에 많은 원인들이 있을 것이다.
우선 가중되는 취업과 경제난이다. 따라서 결혼 평균연령의 상승으로 인해 뒤늦게 혼인에 골인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출… |
|
| [칼럼] 실버들의 시린 마음 ‘너 늙어 봤냐...’ |2015. 03.11
이 시대의 노인들은 격동의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온갖 고통과 역경을 극복한 세대다. 부모에게 효를 행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로부터 효를 받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씩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심리 상담하는 ‘텔레체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과거 자살을 시도한 전력이 있는 노인들에게 지역 주민들이 자필로 위로 편지를 써서 보내기도 한다. 우리… |
|
| [칼럼] 이 봄은 탄생이며 새로운 출발이다 |2015. 03.04
해마다 새롭게 맞이하는 봄·여름·가을·겨울은 무엇보다 큰 축복이다.
그러니 이 봄에 흥분해 보자. 때 되면 맞는 시간이지만 늘 봄은 새롭기만 하다.
그러기에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과 용기가 생긴다. 세상이 다시 한 번 낯설고 새로워진다.
그래서 봄은 탄생이며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다. 세상의 달력은 1월이 시작이지만 캠퍼스의 달력은 3월이 시작이다.
꽃내음 가득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입춘이 지난지도 오… |
|
| [칼럼] 실버들이 당당한 사회가 더 행복하다 |2015. 02.25
이 시대의 노인들은 노인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 인간 생명의 연장으로 노인이 빠르게 늘고도 있다.
이들에게는 일이 있어야 하고 건강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노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놓고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노후생활을 풍요롭고 즐겁게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노인이 행복해야 우리 모두가 웃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노인들이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무위도식하며 세… |
|
| [칼럼] 설에 새겨보는 가족사랑 그리고 덕담 이야기 |2015. 02.11
구랍에 몰아닥친 한파 때만 해도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 걱정이 앞섰다. 그 매서운 한파의 겨울도 어느덧 끝자락이다.
며칠이 지나면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올해 설 연휴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예나 지금이나 설 명절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만든다. 새해 아침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 다음에는 설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것이 우리네 세시풍습이다. 그런데도 어쩌면 우리들 주변 모두가 씁쓸하고… |
|
| [칼럼]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2015. 02.04
겨울의 끝자락이다. 봄의 길목이기도 하다. 봄꽃들의 화려한 외출, 이젠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강원도 깊은 산골은 아직도 온통 하얀 세상이다.
겨우내 거친 눈보라 속에서 피어난 동백 꽃봉오리들은 어느새 낙엽처럼 깔려 버렸고, 최남단 제주도 성산에는 봄기운 한껏 맞은 유채가 꽃을 피웠다.
어제 4일은 입춘(立春)이다. 곧 남도 땅은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겨울 속에는 봄이 숨어 있는 것일까. 아무리 극한 겨울 속에도 봄은 내일을 숨 … |
|
2024.05.03(금) 22:22
일간신문등록번호 : 광주가0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