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7명' BTS, 아직 여태 안 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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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7명' BTS, 아직 여태 안 변했네

RM·뷔·지민·정국, 이달 전역…슈가는 소집해제
"K-팝에 대한 관심 환기…'낙수 효과' 있을 듯"

[호남신문]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 아직 여태 안 변했네 / 늘 하던 시작과 끝 '안녕'이란 말로 / 오늘과 내일을 또 함께 이어보자고"(방탄소년단 '라이프 고즈 온' 中)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이달 군 복무를 모두 마치고 내일을 또 이어간다.
1일 가요계에 따르면, RM(김남준)·뷔(김태형)가 오는 10일 전역한다. 지민·정국은 다음날인 11일 제대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슈가(민윤기)는 21일 소집해제된다.
이미 팀의 맏형인 진(김석진) 그리고 제이홉은 지난해 전역한 뒤 활발한 솔로 활동 중이다.
이들이 모두 군복을 벗는다고 바로 완전체로 컴백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이브(HYBE) 이재상 대표이사(CEO)는 지난 3월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방탄소년단 컴백과 관련 "회사도 톱 티어 작곡가 분들과 논의하며 준비하고 있지만, 아티스트 분들의 숙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통상 가수들은 곡 작업을 하고 앨범을 발매한 뒤 투어를 진행하는데, 방탄소년단은 이미 각자 이미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 도약한만큼 비전과 넥스트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며 맞춰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이 오는 28~2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첫 단독 팬 콘서트 투어 '런석진_EP투어(RUNSEOKJIN_EP.TOUR)'를 여름에 도는 등 솔로 활동을 소화 중이다.
다른 멤버들도 전역 이후 각자 스케줄이 예정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제대로 된 단체 활동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만 제이홉이 오는 13~14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치는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과 이 공연장 주변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데뷔 12주년 기념 '2025 BTS 페스타'에서 멤버들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백기 동안 일곱 명의 슈퍼스타가 생기다

방탄소년단은 2022년 6월 발매한 앤솔로지 음반 '프루프(Proof)' 활동 이후 '단체 활동 군백기'에 접어들었다. 이전 마지막 단체 콘서트는 같은 해 10월 부산에서 연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현명했던 지점은 이 기간 멤버들의 순차적인 솔로 활동으로 팬덤 '아미'와 심리적 거리를 줄였다는 데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는 "'군백기' 동안 솔로 앨범이나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발표해 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공백은 물리적 부재에 비해 적었다"면서 "따라서 팬들이 꾸준히 방탄소년단이란 브랜드를 소비할 수 있는 바탕이 돼줬다"고 짚었다.
특히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자 자신에게 맞춘 특별한 프로덕션을 통해 솔로로서도 존재감을 각인했다. 슈퍼스타 한 팀이 이제 일곱 명의 슈퍼스타가 모인 어벤저스가 된 셈이다.
차트 성적만 봐도, 확인 가능하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로 세계 팝 차트의 중심인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대거 진입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자체 첫 영어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핫100'에서 한국 아티스트 작품 최초 1위를 기록했다. 이후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통해 빌보드 차트 최초 한국어 노래 1위도 차지했다. 이후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Laxed - Siren Beat),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통산 여섯 곡을 '핫 100'에 정상에 올렸다.
지민과 정국은 각각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와 미국 래퍼 라토(Latto)가 피처링한 '세븐(Seven)'으로 솔로로서 해당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정국은 '세븐'을 비롯 일곱 곡, 제이홉은 '모나리자' 등 일곱 곡, 지민은 '라이크 크레이지' 비롯 여섯 곡, 솔로 활동명 어거스트 디를 내세웠던 슈가는 '대취타'를 비롯 네 곡, 뷔는 '러브 미 어게인'을 비롯 여섯 곡, 진은 '디 애스트로넛' 등 세 곡, RM은 '와일드 플라워' 등 두 곡 등을 '핫100'에 올렸다.
성적보다 중요한 건 단체 활동 공백기 동안 멤버들이 솔로 뮤지션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는 점이다.
RM은 인디 뮤지션들과 적극 협업으로 K-팝을 비롯 국내에 드문 얼터너티브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정국은 자체 프로듀싱보다 완성도 높은 곡을 발굴해내는 안목을 갖고 '퍼포머 역량'에 집중하며 글로벌 팝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민은 '후'로 '핫100'에서 K팝 최장 진입기록인 33주를 세우는 등 마니아와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슈가는 어거스트 디의 연작 시리즈로 세계관을 형성하는 프로듀서로서 힘을 보여줬다. 제이홉은 스트리트 댄서로서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음반, 공연의 긴밀한 유기성을 통해 음악의 내력과 외력의 단단한 합을 빚어냈다. 뷔는 팝 R&B, 재즈 등 자신이 평소 좋아한 음악의 요소를 적극 안으며 K-팝 아이돌로서는 들려주기 힘든 음악을 밀고 나가는 뚝심을 증명했다. 진은 다양한 록 장르를 섭렵하며 이 음악에 대한 마음이 흑심이 아닌 진심임을 증거했다.
'BTS 예술혁명 :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의 저자인 이지영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멤버들의 솔로 활동에 대해 "그룹 활동을 통해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각자의 음악적 욕망들에 충실하게 솔로 활동이 이뤄졌다"고 짚었다.
그 과정에서 "음악적으로 더욱 깊어지는 성장이 있었을 것이고, 또한 솔로 활동을 통해 풀어낼 수 있는 활동과 그룹 활동을 통해서 함께 이뤄낼 수 있는 음악 및 활동이 있다는 것을 예전보다 더 잘 구분해낼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지지 않았을까" 예상했다. "이런 성장을 바탕으로 이뤄질 그룹 활동은 이전보다 음악적으로 또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성숙한 활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혜림 콘텐츠 기획자(한대음 선정위원)도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솔로 활동을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고, 이제 완전체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개별의 정체성'이 집합된 이들의 컴백은 방탄소년단이라는 브랜드의 진화를 확인할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다. 팬덤의 기대는 단순한 복귀를 넘어 새로운 서사의 시작에 있다"고 짚었다.
새로운 서사를 시작한 멤버들이 팀을 위해 뭉쳤을 때 낼 시너지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막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멤버들의 변하지 않은 팀과 아미에 대한 애정 역시 그 힘에 막강한 가중치를 부여한다. 지민은 최근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우리는 앞으로 어떤 앨범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될까. 나의 30대는 어떤 여정이 될까.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무대하고 싶다"고 적기도 했다.
이지영 교수는 "생명이 짧은 K-팝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아이돌 그룹 활동은 마치 솔로 활동이나 다른 연예계 활동을 위한 전단계처럼 활용되는 현실이다. 그와 달리 방탄소년단의 경우 뮤지션으로서 생명을 이어나가고 활동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K-팝 아이돌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음반 판매량 감소 등 위기론 속에서도 해외 투어 등으로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K-팝 산업에 천군만마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들의 음반 발매, 투어만으로도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1회 경제적 파급효과를 1조 안팎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K-팝에 대한 관심이 환기돼 적하 효과(trickle-down) 역시 기대된다.
조혜림 기획자는 "방탄소년단의 복귀는 단순한 아티스트 컴백이 아닌 K-팝 산업 전체의 리셋과도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체된 K-팝의 내러티브에 다시 불을 붙일 사건이며, 음반·투어·콘텐츠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K-팝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라고 짚었다.
임희윤 평론가는 "K-팝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랜드마크 아티스트의 귀환에 따라 이들이 K-팝의 연간 전체 매출 파이에 수치적·실질적으로 미칠 플러스는 분명할 듯하다"면서 "이밖에 정성적으로 보면, 세계적으로 K-팝이란 장르 전체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함으로써 다른 K-팝 아티스트들에게도 '낙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남신문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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