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노인이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 |2018. 03.21
영국에서 한 때 은퇴한 노인들이 인도의 낡은 호텔로 모여 들었다. 적은 비용으로 인생의 황혼기를 멋있게 보낼 수 있다는 과장 광고에 속은 사람들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저마다 다른 사연과 목적으로 인도행을 선택했지만 막상 와서 보니 기대와는 영 딴판이다. 하지만 그들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풍부한 인생 경험을 살려 낯선 땅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코미디 영화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줄거리다.
비록 영화 속 줄… |
|
| [칼럼] 실버 쓰나미는 밀려오는데 |2018. 03.14
실버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다. 고령화라는 인구 재앙이 한국에 다가오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이면 고령화사회, 14%가 되면 고령사회, 20%를 넘어가면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에 프랑스는 154년, 영국은 99년, 미국은 90년, 독일은 77년 소요되었고 일본은 35년 걸렸다. 한국은 2000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내후년이면 고령사회에,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랑스가 154년 동안 달… |
|
| [칼럼] 천지에 순응한 노년의 지혜 |2018. 03.07
옛 어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단지 낡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삶의 지혜다. 그래서 노인은 지혜의 상진이라고 한다. 초라한 겉모습을 싫어하기보다 아름다운 지혜를 그 속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어린아이들이 가정의 꽃이라면 노인은 지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노년의 지혜는 자신을 낮추고 욕심을 버리는데 있었다.
퇴계 이황(1501~1570)은 하루 두 끼만 먹었다. 반찬도 무, 가지, 미역뿐일 때가 많았다. 농암 이현보(1467… |
|
| [칼럼] 그래서 봄은 탄생이며 새로운 출발이다 |2018. 02.21
이제는 봄이다. 이 봄에 흥분해 보자. 때 되면 맞는 시간이지만 늘 봄은 새롭기만 하다. 그래서 봄은 탄생이며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다. 세상의 달력은 1월이 시작이지만 캠퍼스의 달력은 3월이 시작이다.
꽃 내음 가득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입춘이 지난지도 오래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갔다.
개구리는 잠에서 깨어나 물장구를 친다. 바로 경칩(驚蟄)이 코앞이다.
온 산천초목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새봄과 더불어… |
|
| [칼럼] 봄이 오는 소리 |2018. 02.07
겨울의 끝자락이다. 봄의 길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끈질긴 한파는 내일(9일)까지 이어질 것이란다. 봄꽃들의 화려한 외출, 이젠 봄이 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겨우내 거친 눈보라 속에서 피어난 동백 꽃봉오리들은 어느새 낙엽처럼 깔려 버렸고, 최남단 제주도 성산에는 봄기운 한껏 맞은 유채가 꽃을 피울 것이다. 엊그제 4일은 입춘(立春)이다.
곧 남도 땅은 노란 물결로 뒤덮인다.
겨울 속에는 봄이 숨어 있는 것일까. 아무리 극한 겨울 속에도 봄… |
|
| [칼럼] 행복한 노후를 즐길 자격 |2018. 01.24
20대는 청년, 60대는 노인이라는 말이 이제 옛 말이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 연령 분포를 보면 지금은 40대를 청년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 환갑잔치를 하면 요새는 아이들도 잔치를 하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농촌에서는 이미 60대가 청년회장인지도 오래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부모세대는 가난 속에서도 부모를 봉양했고 이이들을 서넛 이상 낳아 키웠다. 그런데 지금은 50년 전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배가 늘었어도 부모… |
|
| [칼럼] 덕담(德談)이 그리워지는 때다 |2018. 01.17
구랍에 몰아닥친 한파 때만 해도 추운 겨울을 어떻게 지낼까 걱정이 앞섰다.
그 매서웠던 한파의 겨울도 어느덧 꼬리를 감추기 시작한다. 민족의 대명절 설날도 한 달 가까이 다가온다.
예나 지금이나 설 명절은 우리 모두를 설레게 만든다. 새해 아침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 옷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설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것이 우리네 세시풍습이다.
또한 우리나라 전래의 미풍양속에는 새해가 되면 서로 상… |
|
| [칼럼] 실버들이 당당한 사회 |2018. 01.03
인간 생명의 연장으로 노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의 60대는 노인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노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고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게는 일이 있어야 하고 건강도 필요하다.
노후생활을 풍요롭고 즐겁게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노인이 행복해야 우리 모두가 웃는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빠른데도 고령친화산업의 진전은 더디게… |
|
| [칼럼] 노인복지 확충으로 노인빈곤 막아야 |2017. 12.20
한국은 전 세계에서 노인이 가장 가난한 나라다.
길어지는 노년…‘할줌마’ ‘할저씨’들의 삶이 고단해진다. 죄악 중에서 가장 악하고, 범죄 중에서 가장 독한 것이 빈곤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구촌 최악의 노인빈곤·노인불행·노인자살 일등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 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라고 하는 대한민국 사회가 세계 최악의 노인빈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종국에는 모두가 빈곤으로 가는 길이 유일한 미래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노인… |
|
| [칼럼] 치매환자 가족의 고통, 관리 시스템 만들어야 |2017. 12.13
치매는 '천형(天刑)'과도 같은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 본인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환자를 돌보는 가족까지도 육체적·정신적으로 황폐하게 만든다. 만약 환자를 제대로 돌볼만한 경제적 여유조차 없다면 더욱 심각해진다. 환자를 간병하던 자식이나 배우자가 환자와 동반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에서 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때문일 것이다. 환자가족이 겪는 고통이 덜어지지 않는 다면 향후 환자급증과 함께 유… |
|
| [칼럼] 송년회 그리고 술 이야기 |2017. 12.06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 한 해 동안 받은 /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 사랑하는 이들에게 / 띄우고 싶은 12월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 새 달력을 준비하며 / 조용히 말하렵니다 / 가라, 옛날이여, / 오라, 새 날이여, / 나를 키우는 모두가 필요한 / 고… |
|
| [칼럼] 노인의 가난과 노인의 행복 |2017. 11.22
원조를 받았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유일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가슴 아픈 놀라운 지표가 하나 있다. 노인빈곤율 지표다.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9.6%다.
노인 두 명 중에 한명 꼴로 가난하다는 뜻이다. OECD 국가들 평균이 12.4%니까 거의 네 배에 이른다. 노인빈곤문제가 심각해서 ‘노후파산’ 같은 책이 나온 일본도 20%에 불과하다 더구나 한국 … |
|
| [칼럼] 애간장 저미는데…수능 한파까지 |2017. 11.15
1년 365일에 단 하루, 온 국민이 숨을 죽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바로 오늘이다.
수능일이면 의례 불청객으로 몰려올 한파가 걱정되지만 올해도 영락없이 한파가 걱정된다.
하지만 추운 날씨보다 더 창백한 얼굴의 수많은 아이들이 떨리는 마음안고 시험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또 전국의 수많은 엄마들이 시험장 앞에서 기나긴 기도문을 외우며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아니 그 이상의 선전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 수능 날이면 관공서 출근 시간을 … |
|
| [칼럼] 노인 빈곤은 ‘강건너 불’ 아니다 |2017. 11.08
우리 사회에 가슴 아픈 지표가 하나 있다. 노인빈곤율 지표다.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49.6%다.
노인 두 명 중에 한명 꼴로 가난하다는 뜻이다. OECD 국가들 평균이 12.4%니까 거의 네 배에 이른다. 길어지는 노년… ‘할줌마’, ‘할저씨’들의 삶이 더욱 고단해진다.
죄악 중에서 가장 악하고, 범죄 중에서 가장 독한 것이 빈곤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구촌 최악의 노인빈곤·노인… |
|
| [칼럼] 김치…천년의 맛 |2017. 11.01
“시월은 초겨울이니 입동 소설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듣거라 아이들아 농사일 끝났구나. 남의 일 생각하여 집안 일 먼저 하세. 무 배추 캐어 들여 김장을 하오리라. 앞 냇물에 깨끗이 씻어 소금 간 맞게 하소 고추 마늘 생강 파에 조기 김치 장아찌라, 독 옆에 중두리요, 바탱이에 항아리라. 양지에 움막 짓고 짚에 싸 깊이 묻고, 장다리 무 아람 한 말 수월찮게 간수하고” 정학유의 농가월령가 10월령을 보면 겨울을 앞두… |
|
| [칼럼] 치매노인 하루 21명씩 실종된 나라 |2017. 10.25
지금 이 나라는 치매노인 실종사고가 연간 8000건에 달한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우울한 소식이다. 특히 치매노인들은 실종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3년 실종신고 된 치매환자의 수는 총 7983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노인으로 추정되는 실종치매환자의 수는 2010년 6569명에서 2011년 7604명으로 급증한 뒤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산술적으로 보면 하… |
|
| [칼럼] 가난한 노인의 나라 대한민국 |2017. 10.18
산업화를 이끌어낸 이 시대 노인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노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노인이 가난한 나라로 그 수준이 아주 심각한 정도라니 걱정이 적지 않다.
영국에서는 은퇴한 노인들이 인도의 낡은 호텔로 모여 들었다. 적은 비용으로 인생의 황혼기를 멋있게 보낼 수 있다는 과장 광고에 속은 사람들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저마다 다른 사연과 목적으로 인도행을 선택했지만 막상 와보니 기대와는 영 딴판이다. 하지만 그들은 온갖 우여… |
|
| [칼럼] 노인의 지혜 그리고 살아가는 비결 |2017. 10.11
공자의 제자 자공이 한수(寒水: 한강의 옛 이름) 기슭을 지날 때 한 노인이 항아리에 물을 길어 밭고랑에 붓는 힘든 일을 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자공이 물었다.
“어째서 양수기를 쓰지 않습니까?” 노인의 대답은 이러했다. “양수기를 쓰면 편리한 것쯤은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러나 한번 기계에 팔리면 순박하지 못하고 정신이 안정을 이룰 수 없어 마침내 도를 지킬 수 없습니다. 나는 양수기를 다룰 줄 몰라서가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오”… |
|
| [칼럼] 추석의 마음…엄마를 와락 안아보세요 |2017. 09.27
추석이 코앞이다. 장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올 추석에는 아버지의 손을 살포시 잡아보세요 그리고 엄마를 와락 안아보세요. 그 마음이 추석 아니겠는가.
돌이켜 보면 우리의 부모세대는 가난 속에서도 부모를 봉양했고 아이들을 서넛 이상 낳아 키웠다. 그런데 지금은 50년 전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배가 늘었어도 부모를 건사하기는커녕 비싼 교육비 때문에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없다고 하소연 한다.
부모도 모시지 못하겠고 자녀를 낳… |
|
| [칼럼] 한가위와 한국인의 처세철학 |2017. 09.20
누구나 시인이 되고 소년소녀가 되는 낭만의 가을이다. 파아란 하늘, 새털구름 사이로 달이 수줍어하고 오색으로 채색된 단풍은 감탄사를 연발케 한다. 온 들판은 황금물결 일렁이는 아름다운 결실의 가을이다.
그렇게도 찌고 삶던 무더위는 간데없고, 새벽녘에는 제법 청량한 찬바람이 살 속을 파고든다.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
|
2024.05.03(금) 22:22
일간신문등록번호 : 광주가0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