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역 내 거점 국립병원인 전남대병원의 시설 인프라가 개선되면 지역민에 대한 필수 의료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30일 2025년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전남대병원 미래형 뉴스마트병원' 신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의결했다. 2022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지 2년 4개월여 만이다.
현재 전남대병원 본원 건물은 지어진 지 40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로 신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매년 시설 관련 수리비와 개축(리모델링) 예산으로만 300억원이 편성되는 등 병원 재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든 의료 기능이 동별로 나눠져 있어 동선이 비효율적이고 환자 불편도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예타 통과로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총 사업비 9629억원 중 25%인 2407억을 국비로 최소 확보하게 됐다.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부지 22만여㎡(6만7400평)에 1070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34년까지 현재 전남대병원 부지와 의대 학동캠퍼스·간호대학 부지에 1·2단계로 나눠 지어진다.
새 병원은 1단계 사업(동관)으로 오는 2030년까지 900병상 규모 신축 건물을 짓는다. 주요 진료 기능과 수술실, 권역 응급센터 등 병원 대부분 기능이 옮겨진다. 서관을 짓는 2단계 사업은 오는 2034년까지 현존 건물 1·2·3·5동과 제1주차장을 철거한 부지에 추진된다. 신축 건물에는 170병상과 교육·연구 시설 등이 들어선다.
새 병원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병원을 표방한다. 질환별 특성화센터 중심 진료 체계를 갖추며 '패스트 트랙(신속) 진료시스템'을 구축한다. 조기 재활 체계를 통해 환자 치료 기간도 단축한다.
AI-바이오 융합 메디컬클러스터·연구중심병원 등 연구 기능 확대 역시 새 병원 건립의 기대 효과로 꼽힌다.
전남대병원은 기재부 예타 조사 통과로 총 사업비의 25%를 국비로 지원 받지만, 나머지 사업비 7221억원의 재원 마련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국고 지원 비율을 최소 50% 수준까지 높여야 사업 추진에 차질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최근 정부는 지역 의료 살리기 차원에서 국립대병원의 필수 의료의 중추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국립대병원의 노후 시설·장비 개선과 첨단화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정부에서도 지역 의료·필수 의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국고 지원을 최대한 많이 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지역민들의 성원 역시 절실하다"며 "새 병원은 지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최대한 일정을 앞당겨 조기 완공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