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주는 며칠째 한자리수 확진자를 보이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남의 경우 필리핀에서 입국한 일가족 16일 밤사이 4명이 가족 간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족 간 전파에 따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은 가족의 경우 의식주를 같이 하는 생활 특성상 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없으면 집에서 가족과 식사와 대화를 나누며 밀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족 간 감염이 또 다른 감염원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8월 순천에서 광범위하고 빠르게 확산해 보름여 동안 무려 63명이 감염된 것도 첫 확진자인 70대 여성이 감염된 후 아들에게 퍼지면서 비롯됐다.
서울 서초구 딸 집을 방문한 60대 여성이 광양에서 6명에게 직간접적으로 전파한 것을 비롯해 다른 지역 자녀나 부모 등을 만난 후 전파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번 섣부른 임시 공휴일 지정과 광복절 집회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초래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것이다.
물론 일년에 한번 맞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아 부모·형제와 친척들과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만큼 동참이 적극 요구되는 것이다.
자칫 순간의 방심이 공들여 쌓아가고 있는 방역의 둑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보면 가족 간 전염 비율이 비가족 간보다 무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70대~80대 이상 고령층 사망율이 전체 사망자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타지역보다 고령 비율이 높은 전남의 경우 매우 위협적이 아닐 수 없다.
설마 하는 방심이 온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고, 특히 노부모는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5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고향 방문 자제가 효도라는 생각으로 이동을 자제하되 부모나 친척, 친지들과 영상통화로 정을 나누고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